인삼공사 이적 여자배구 이소영 "후회 남지 않도록 하겠다"

박귀웅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4 09: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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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의 유니폼을 입게 된 레프트 이소영(27)이 아직 이직에 대한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GS칼텍스에서 사상 최초의 트레블(컵대회 우승, 정규리그 1위, 챔프전 우승)을 달성한 이소영이 이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KGC인삼공사는 13일 FA 자격을 얻은 국가대표 레프트 이소영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연봉과 옵션을 포함한 총 보수는 6억5000만원(연봉 4억5000만원, 옵션 2억원)이다.

2012-13시즌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했던 이소영은 9시즌 간의 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소영은 1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많은 분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GS칼텍스에)짐을 가지러 가면 그때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소영은 이번 시즌 V리그 여자부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팀의 캡틴으로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고, 챔프전 MVP를 수상하며 개인 통산 2번째 우승을 경험했다. 2020-21시즌을 마친 이소영은 자연스럽게 FA시장서 최대어로 꼽혔다.

이소영을 두고 원 소속 구단인 GS칼텍스뿐만 아니라 복수의 팀이 영입 경쟁을 펼쳤는데, 인삼공사의 진심이 통했다.

이소영은 "솔직히 FA 자격을 얻고 어느 팀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님을 만나 운동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다. 스스로 더 성장하고 싶었고, 계속 연락을 주고받다가 마음을 열었다. 부모님과 상의 후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줄곧 GS칼텍스에서만 뛰었던 이소영은 새로운 팀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자신을 믿었고, 스스로 변화를 선택했다.

그는 "사실 겁도 났고, '팀을 옮겨서 잘 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들었다"며 "또 GS칼텍스에서 다시 트레블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한걸음 더 나아가고 싶었다. 스스로 도전을 선택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GS칼텍스에서 '소영 선배'란 애칭을 얻었던 이소영은 이제는 버건디의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코트 위를 누비게 됐다.

그는 GS칼텍스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차상현 감독과 코칭스태프, 팀 동료, 팬들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이소영은 "오늘 팀 단톡방에서 '함께해서 고마웠다'는 말을 쓰고 대화방을 나왔는데 눈가가 촉촉해졌다"며 "차상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모두에게도 진심으로 고맙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역대 최초로 트레블을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GS 팬들께서 서운해 하신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 동안 많이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새 팀에서도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에서 '아기 용병'이었던 이소영은 성장해서 '소영 선배'가 됐고, 이제는 새로운 팀에서 배구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이소영은 "언니들이 있지만 코트 위에서는 계속 '소영 선배'가 되겠다. 새 팀에서도 듬직하게 끌고 가는 듬직한 선배가 되고 싶다. 인삼공사에서도 그 별명은 놓치고 싶지 않다"고 웃었다.

이어 "신중하게 고민하고 (인삼공사를)선택한 만큼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겠다. 항상 겸손함을 잃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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