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야구' 박광수, 땀에 전 노장의 의연함이...

남정식 / 기사승인 : 2017-06-01 16: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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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한스타 연예인 야구 조마조마 선발... 4이닝 역투 승리투수- MVP
지난 5월29일 고양시 훼릭스야구장에서 열린 제9회 텐아시아-한스타 연예인야구 스마일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조마조마 박광수. (한스타DB)

[한스타= 남정식 기자] 노장의 야구열정이 활활 타올랐다. 제 9회 텐아시아-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 조마조마와 스마일의 경기에서 조마조마 선발로 나서 승리투수가 된 박광수(47)가 경기 MVP를 차지했다. (29일 고양시 훼릭스야구장)


이날 박광수는 4이닝을 던져 19타자를 상대하며 17타수 6피안타 2볼넷 2삼진으로 스마일 타선을 4점(3자책)으로 봉쇄했다. 이 사이 조마조마 타선은 박광수의 4타수 3안타 포함 장단 12안타를 몰아쳐 18점을 올리며 스마일에 대승을 거두었다.


박광수는 지난 해 제 8회 한스타 대회에서는 최다안타상을 수상했다. 예선 네 경기에서 15타석 13타수 8안타로 타율 0.615로 타격 3위를 기록했다. 그때 박광수는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한 후 이렇게 말했다.


"'야구 끝물'에 상을 받으니 감개무량하다. 젊었을 땐 곧잘 상을 타서 그러려니 했는데 나이 들면서 상과 멀어졌다는 생각에 조금 아쉬웠는데 역시 상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고. 그리고 1년이 지나 다시 MVP를 받은 자칭 '야구끝물'인 박광수의 지금 기분은 어떨까. "갈참이 상을 받아 쑥스럽다. 그래도 좋다" 그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조마조마 박광수가(왼쪽) 스마일을 맞아 4이닝 6피안타 2볼넷 2삼진으로 역투하며 승리투수가 돼 경기 mvp에 올랐다. 이봉원 스마일 단장이 시상하고 있다. (한스타DB)

그의 말대로 그는 노장이다. 마운드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주목받을 만한데 4이닝의 역투를 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을까. 박광수는 "이젠 나는 빠른 공은 던지지 못하니까 맞춰잡거나 코너웍으로 승부한다. 상대 스마일의 컨디션이 안 좋았던 같다. 나도 맞을 땐 많이 맞는다"고 겸손하게 웃었다.


박광수는 고참으로 팀의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혹 오늘 선발로 올릴 투수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이데 대해 박광수는 "그렇다. 에이스인 노현태도 경기 끝날 때쯤 나왔고 평소 투수하던 친구들이 많이 못나왔다. 나도 투수할 지 모르고 나왔는데 감독님이 올라가라고 해서 올라갔다" 준비도 안된 채 마운드를 밟은 박광수는 팀 상황에 따라 가끔씩 투수판에 오르는 조마조마 마당쇠가 맞았다.

지난 해 '즐거운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요즘도 그런가라는 질문에 박광수는 "그렇다. 그냥 떠오르는 선수들 잘 받쳐주면서 그들과 열심히 즐겁게 하고 있다. 이 나이에 더 잘하겠다고 하는 건 욕심이고, 그러면 다칠 것 같다. 살살 재미있게 즐기는 야구 하고 싶다"


이 번 9회 대회 목표에 대해선 "근래 몇 년 동안 우리 팀이 우승도 여러 번 하고 정말 셌다. 그런데 요즘 그런 것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 다른 팀이 우리를 목표로 전력을 많이 보강했다. 매 번 이기기도 힘들다. 지금도 1승 1무 1패니까 우승하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마음 비우고 다치지 않고 팀원들과 즐겁게 야구하는게 최우선 과제이자 목표다"


5년 전 무릎 연골 수술과 함께 20여 년 야구생활의 전성기를 접은 듯한 박광수는 야구에 대한 철학이 한 층 깊어진 듯 했다. '다치지 않고 함께 즐겁게'. 욕심을 버린 그에게서 문득 한 시절 그라운드를 풍미한 노장의 땀에 절은 체취가 묻어났다.


텐아시아-한스타 연예인야구는 프로야구가 없는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두 경기가 열리며 한경티비텐(TV10, http://tenasia.hankyung.com)과 팡팡티비한스타(http://www.pangpangtv.co.kr)에서 생중계한다. 진행은 아나운서 이처럼.


한편, 제9회 텐아시아-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는 한경 텐아시아와 한스타미디어가 공동주최하고 고양시야구소프트볼협회, 팡팡티비, 투바엔터테인먼트, 넥스트스토리(주), (주)탑엔드, 하이병원, 플렉스파워, 게임원이 공동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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