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영화] 일요일엔 '님은 먼 곳에'

서 기찬 / 기사승인 : 2014-06-26 11: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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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3 2차 세계대전, 이라크 전쟁, 베트남 전쟁... 6월 마지막 주 역시 전쟁영화가 주말 안방 대세입니다. 그 중 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독일군의 철옹성 나바론 요새 를 폭파하는 연합군 특공대의 활약상을 담은 작품 ‘나바론 요새’를 강추합니다. 일요일엔 수애 주연의 '님은 먼 곳에'도 볼 만합니다.^^

나바론2▲ 금요일(27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에서는 ‘나바론 요새(The Guns of Navarone, 1961, 감독: J. 리 톰슨)’를 방영합니다.
에게해 케로스 섬에 영국군 2,000명이 고립됩니다.
그러나 케로스섬으로 가는 유일한 길인 나바론 섬에는 독일군 요새와 함께 두 대의 대포가 버티고 있습니다. 최신 레이더 장비를 갖춘 이 두 대의 대포는 어떤 전함도 거뜬히 폭파시키는 괴력을 자랑하며 나바론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었습니다. 영국군은 나바론의 대포를 폭파하고 고립된 영국군을 구출하기 위해 일생일대의 작전을 계획합니다. 나바론 섬의 가파른 절벽을 오르기 위해 암벽 등반가 맬로리 대위(그레고리 펙)와 폭파 전문가 밀러 하사 (데이빗 니븐) 등 6인의 특공대를 급파합니다. 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한 전쟁 영화의 명품.

그린존- 같은 날 kbs1 명화극장(밤 12:10)은 ‘그린 존(Green Zone, 2010, 감독: 폴 그린그래스)’을 준비했습니다.
세계평화라는 명목 하에 시작된 이라크 전쟁은 2003년 3월20일부터 한 달도 안 돼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버렸습니다. 당시 미국이 내세운 공격 명분 중 가장 핵심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 Weapons of Mass Destruction) 보유로 인한 위협으로부터 자국민 보호입니다. 미 육군 로이 밀러(맷 데이먼) 준위는 이라크 내에 숨겨진 대량살상무기 제거 명령을 받고 바그다드로 급파됩니다.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색 작업을 펼치지만 밀러 준위는 대량살상무기가 아닌, 세계평화라는 거대한 명분 속에 숨겨진 추악한 진실과 마주합니다. 미국이 전쟁을 일으킨 실질적인 목적은 이라크의 원유 확보와 미국의 경기 회복을 위한 돌파구입니다. 프랭클린의 한 마디가 떠오릅니다.
“좋은 전쟁이란 있어 본 일이 없다. 혹은 또 나쁜 평화라는 것도 있어 본 일이 없다”

머나먼 다리▲ 토요일(28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0) 시간엔 ‘머나먼 다리(A Bridge Too Far, 1977, 감독: 리처드 아텐보로)’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1977년 서울 국도극장 개봉 당시 제목은 ‘멀고 먼 다리’ 였습니다.
더크 보거드, 진 해크먼, 제임스 칸, 숀 코너리, 안소니 홉킨스, 마이클 케인, 에드워드 폭스, 라이언 오닐, 로버트 레드포드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그려낸 2차 대전의 광기와 진실을 담았습니다.
1944년 6월 아이젠하원 장군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성공은 유명하지요. 그러나 그 해 9월 참패로 끝난 아이젠하워와 몽고메리 장군의 ‘마켓 가든’ 작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기존의 여느 서방 2차 세계대전 배경 영화와는 달리, 연합군도 갖은 오만과 실수 끝에 패배할 수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큰 반향을 얻어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이 불가능했던 시기, 모든 것이 실사로 촬영된 영화인만큼 규모도 엄청났습니다. 위험천만한 왈강의 도강장면이나, 사상 최대 규모의 공수부대 상륙작전 등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입니다. 1978년 영국 아카데미 3개 부문 수상 (촬영상, 남우조연상, 사운드트랙상).

프리 윌리▲ 일요일(29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의 선택은 고래와 소년의 우정을 그린 ‘프리 윌리(Free Willy, 1993, 감독: 사이먼 윈서)’입니다. 전쟁영화만 보느라고 당황하셨지요?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일요일 낮에 ‘프리 윌리’ 감상하시면 힐링 끝^^
거리의 고아 12살 제시와 수족관 범고래 윌리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깁니다. 윌리로 인해 목숨을 구한 제시는 위기에 빠진 윌리를 살리기 위해 바다로 돌려보냅니다. 윌리와 제시가 처음 만나는 장면부터 서로 교감을 하고 장난치는 과정을 보며 함께 공감하다 보면 스스로 힐링되고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제시가 있는 힘을 다해 윌리를 바다로 돌려보내 주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입니다. 아이와 꼭 함께 보세요^^

님은 먼곳에1- 같은 날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에선 수애의 변신이 눈에 띄는 ‘님은 먼 곳에(2008, 감독: 이준익)’입니다.
군대 간 남편을 찾기 위해 전쟁터로 뛰어든 순이(수애)의 여정을 그린 영화는 한국 근대사의 한 치부였던 베트남 전쟁이 소재입니다. 엄한 시어머니가 가장 무서운 존재였던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월남 위문공연단 모집이 한창인 70년대 한국 거리를 지나, 베트남 한복판을 관통하는 순이의 여정은 생과 사를 넘나드는 전쟁의 사실적 풍경과 함께 그 안에 혼재된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합니다.
청순가련, 단아한 여인의 이미지로 대표되어 왔던 수애의 변신이 주목할 만합니다. 수애는 70년대 시골의 평범한 순이부터 위문공연단 가수 써니까지 주인공의 변화와 심리를 완벽하게 표현해냈습니다. 김추자 노래인 ‘님은 먼곳에’를 수애 버전으로 듣는 맛도 괜찮습니다.

▲ obs 주말 세 편도 미리 엿보겠습니다.

- 금요시네마(밤 11:05)는 ‘영원한 제국(1995, 감독: 박종원)’입니다. 신권 중심의 노론과 왕권 강화에 힘쓰는 정조, 남인의 갈등을 다룬 시대극입니다. 안성기, 조재현, 김혜수 출연.
- 토요시네마(밤 10:15)는 ‘백사대전(白蛇傳說, White Snake, 2011, 감독: 정소동)’입니다.
1000년을 산 백사와 500년을 산 동생 청사 자매 이야기입니다. 1993년 서극이 감독하고 왕조현, 장만옥이라는 당시 환상적인 캐스팅에 좋은 반응을 얻었던 ‘청사(靑巳)’의 속편 격. 당시 조문탁이 맡았던 법해 역은 이연걸이, 왕조현과 장만옥의 조합은 황성의와 채탁연이라는 신인 여배우가 캐스팅됐습니다. 인간과 요괴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렸습니다.
- 일요시네마(밤 10:15)는 일본 영화 ‘내일의 기적(2007, 감독: 츠츠미 유키히코)’입니다.
“당신을 기억할 수 없어서 미안 합니다”
광고회사 자상한 상사, 외동딸을 둔 인자한 아버지, 좋은 남편인 사에키(와타나베 켄)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점점 기억을 잃어갑니다. 시간이 흐르고, 지나간 시간만큼 기억을 잃어가는 사에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 그리고 소중한 추억들을 기억할 수 있을까요. 추억이 소중한 만큼 잊혀 진다는 사실이 슬프기만 한데, 그를 지켜보는 가족과 동료들의 마음 또한 점점 아파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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