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회를 맞이하는 한스타 연예인 농구대회의 개막에 앞서 개그맨 농구단 ‘더홀’의 채경선 단장을 만났다.
2003년 KBS 18기 공채 개그맨 출신인 채단장은 ‘넘버벌’이라는 장르의 코미디 공연을 하는 ‘옹알스’의 멤버다. 채단장은 다음달에 열릴 연예인 농구대회를 위해 유니폼 회사에 가는 길이었다. 채단장은 농구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차 있었다. 본업인 코미디 공연을 빼면 농구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내도 농구를 통해 만났고 자신의 방도 농구로 채워져 있다고 한다. 요즘 한창 시즌 중인 프로농구 선수보다 채단장이 뛰는 경기수가 더 많다고 한다. 또한 채단장의 마지막 꿈은 KBL(프로농구연맹)에서 일하는 것.
시내의 한 커피숍에 만난 채단장은 한스타 연예인 농구대회가 생기게 돼 누구보다 기쁘다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우선 더홀은 어떤 팀인가?
“더홀은 kbs, mbc, sbs, 코빅 개그맨 연합 팀이다. 기아 농구단 출신 한기범이 감독으로 있고 현재 42명의 개그맨들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결성된 계기는 2004년 kbs개그맨 신인 때 임혁필, 정형돈, 박준형, 옥동자와 함께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코너를 짜다가 여의도 공원에서 농구를 했던 것이 시작이다. 이후 꾸준히 농구를 하게 돼 유니폼도 만들고 정식으로 팀을 창단했다. 2010년도 까지는 kbs 개그맨 선수들 밖에 없었다. 점점 선수들이 바빠졌고 임혁필 선배님도 단장직에서 물러났다.그 이후 투표를 통해서 내가 단장직을 맡게 되었다. 하지만 개콘 선수들로만 하기에는 인원이 적고 못 나오는 선수도 늘어났다. 그래서 아예 타 방송사 개그맨들과 합치자는 제안을 했고 다 동의했다. 원래 sbs 개그맨 농구팀도 있었다. 거기도 사정이 마찬가지라 자연스레 합치게 됐다“
-앞으로 열릴 연예인 농구리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어차피 농구를 통해서 서로 다 알고 있다. 경기도 많이 해봐서 전력도 다 알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번 대회만큼은 진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리그전이라 상당히 치열할 것이이다. 앞서 말했 듯 실력은 뻔하지만 이게 은근 자존심이 작용한다. 그래서 팀원들에게도 이번만큼은 제대로 해보자고 강력히 제안했다. 한기범 감독님도 이왕 하는거 제대로 준비해서 하라고 했다. 전부터 연예인 리그가 생겼음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5년 전쯤 지인들과 함께 시도를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기회가 생기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방송까지 한다니 더 기쁘다. 우리 뿐만이 아니라 다른 팀들도 그럴 것이다. 벌써부터 연예인 농구대회를 한다는 얘기가 다 돌았고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 그리고 그동안 농구를 해오면서 느낀 것은 농구는 몸을 부딪히며 하는 운동이라 상당히 격해질 수 있다. 대회를 시작하기 전 확실하게 규칙을 정해야 한다. 꼭 당부하고 싶다”
-더홀의 에이스는 누군가? 그리고 더홀의 실력과 다른 연예인 팀들은?
“이런 말 약간 그렇지만 더홀의 에이스는 나다. 하하하하. 그 외엔 센터인 유민상이 있다. 그 몸에 날렵하고 슛도 좋다. 한번 지켜봐라. 또 김재욱은 더홀의 현주엽이라 불린다. 저번주 경기는 혼자 50득점 했다. 송준근은 별명이 전태풍(부산 KT가드)이다.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리고 다른 연예인 팀도 다 잘한다. 아마 직접 보면 놀랄 수도 있다. 한가지 걱정은 더홀은 키큰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외곽은 좋은데 센터나 골밑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부족한게 단점이다. 골밑이 안풀리면 그 날 게임은 답 안나온다"
-농구와 관련된 다른 활동은? 프로농구 경기장도 자주 찾는가?
“지금은 프로농구 sk나이츠 구단의 홍보대사를 하고 있다. 홈경기가 있을 때마다 매주 가서 시구를 하고 이벤트도 하고 있다. 경기장에 가면 응원하며 에너지를 쏟고 환상적인 플레이도 보고 너무 좋다. 그리고 나는 누구보다 프로농구 시즌만 기다리는 사람이다. 작년에는 오리온스 경기는 전 경기를 다 간 것 같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 프로농구 이야기가 나오자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채단장의 말을 들으며 예전같지 않은 농구 인기의 현주소를 느낄 수 있었다. 채단장은 자신이 농구 경기를 하며 즐기는 것을 떠나 농구라는 자체에 대해 애착이 대단했다. 한숨을 쉬며 말문을 연 채단장은 유명한 농구 선수가 길거리를 지나다녀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는 솔직한 현실을 풀어놨다. 채단장은 연예인 농구대회를 통해 프로농구도 다시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채단장은“요즘은 농구가 예전만큼 사랑을 받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 한번이라도 코트에서 뛰어본 사람이라면 농구가 얼마나 굉장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지 알 것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지금은 매니아 아니면 농구에 전혀 관심이 없다. 예전엔 TV만 켜면 나왔는데 이제는 접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원래 인기가 없었으면 모르지만 인기가 많다가 없어지니 뭔가 뺏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연예인 농구대회를 통해 농구가 재도약 하는데 보탬이 되고픈 욕심이 있다”고 말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연예인 농구리그에 대해 경기 외적으로 바라는 점이 있나?
“연예인 농구대회가 처음 시행되는 것이라 약간의 염려도 앞선다. 몸이 생명인데 경기가 과열돼 다치진 않을까, 시행착오로 인해 어려움을 겪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모두들 무조건 잘 됐으면 하는 생각 밖에 없다. 그리고 관중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아무래도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을 것이다. 경기가 과열 되더라도 설마 관중 앞에서 싸우겠나. 지금 이 대회는 한국 농구의 전설적인 감독님이나 선수들도 환호한다. 침체되어 있는 농구를 위해 그 분들이 해줄 수 있는게 있다면 얼마든지 해주고 싶은데 해줄 수 있는 것조차 없다고 한다. 이건 그냥 해보는 말인데 연예인 외에 전문적으로 코치를 할 수 있는 분들이 각 팀에 한 분씩 계신다면 더 박진감 넘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 경기장 거리가 짧았으면 좋겠다. 하하하하”
채단장은 기대감에 가득찬 함박 웃음을 지으며 "다시 한번 연예인 농구리그가 정말 잘돼 오래토록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강조하고 싶다. 많이 사랑해 달라"는 당부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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