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일정으로 위독한 외할머니의 장례식장에 참석하기 힘들 것 같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이 일고 있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외할머니 장례식 꼭 참석 안 해도 되겠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글을 캡처해 공유했다./AI가 만든 장례식 이미지.
[한스타= 박영숙 기자] 유럽여행과 외할머니의 장례식장 참석을 놓고 고민하는 한 초등학교 교사가 온라인에서 비난받고 있다.
지난 18일, 한 익명 사용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외할머니 장례식 꼭 참석 안 해도 되겠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 따르면 작성자 A 씨는 최근 어머니로부터 외할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 중환자실에 계신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A 씨는 "할머니께서 고령이신 데다 부상 정도가 심각해 1주일도 넘기기 어렵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렇듯 위급한 상황에도 A 씨는 예정된 해외여행과 장례식 참석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초등학교 교사로, 다음 주 월요일 방학이 시작되면 유럽으로 3주간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다. 그는 "비행기와 호텔을 올해 초 특가로 예약해 취소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여행을 포기하면 모든 비용이 날아간다고 설명했다.
또한, "친할머니도 아니고 외할머니면 외손녀가 참석하지 않아도 주위에서 큰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며, 장례식 참석을 망설이는 이유를 덧붙였다.
이 글이 온라인에 퍼지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 씨의 태도를 비난하며 "여행은 언제든 다시 갈 수 있고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할머니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아이들을 가르친다니 믿기 어렵다", "이게 요즘 젊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인 건가 너무 충격적이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가족의 장례식과 해외여행 중에서 고민할 수가 있는 거지"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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