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자책골을 유도하는 활약 덕분에 승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20-21 EPL 최종전에서 4-2 극적 승리를 거뒀다. 레스터가 먼저 앞서 나갔지만 토트넘이 막판 무서운 뒷심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 사진=토트넘 홈피 캡쳐 |
토트넘은 값진 승점 3점을 얹어 18승8무12패(승점 62)로 7위를 기록, 다음 시즌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2장 남은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티켓을 놓고 첼시, 리버풀을과 경쟁하던 레스터는 최종전 역전패로 20승6무12패(승점 66)에 머물며 5위로 밀려났다. 레스터는 UCL이 아닌 UEL에 나서게 됐다.
손흥민은 초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였다. 킥오프 후 2분 만에 수비수를 앞에 놓고 과감하게 슈팅을 날렸다. 이 경기의 첫 번째 슈팅이었다.
동료 델레 알리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알리는 전반 12분 수비수 2명을 앞에 놓고도 자신감 넘치게 돌파를 시도했고, 이후 가스티뉴와 스로인 소유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초반부터 의욕을 드러냈다.
토트넘이 주도권을 잡아가려는 순간, 오히려 레스터가 먼저 선제골을 넣었다. 제이미 바디가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안까지 쇄도하려는 순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뒷발과 충돌했다. 비디오판독 (VAR)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바디는 전반 18분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차 넣으며 레스터가 앞서 나갔다.
레스터는 전반 21분 센터백 웨슬리 포파냐가 부상으로 나가며 수비형 미드필더 남파스 멘디가 교체로 들어오는 변수를 맞았다. 이후 2선 압박에 약간의 틈이 생겼고, 토트넘이 조금씩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전반 37분 알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일대일 찬스를 잡았으나, 케인에게 넘겨준다는 게 수비수의 태클에 걸렸다.
계속 두드리던 전반 41분, 토트넘이 동점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자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케인이 깔끔한 발리 슈팅으로 케스퍼 슈마이켈 골키퍼를 뚫었다. 두 팀은 1-1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레스터가 앞서 나가고, 토트넘이 추격하는 구도가 반복됐다.
후반 7분 바디가 다시 빠른 돌파를 시도하다 다빈손 산체스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바디는 이번에도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넣으며 2-1로 앞서 나갔다.
토트넘은 후반 11분 케인의 중거리 슈팅, 12분 손흥민의 쇄도 등으로 반격에 나섰고, 결국 다시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31분, 손흥민이 올린 코너킥을 상대 골키퍼 슈마이켈이 쳐낸다는 게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의 자책골 유도였다.
토트넘은 여기서 더 나아갔다. 손흥민과 케인을 중심으로 갈 길 바쁜 레스터의 뒤 공간을 파고들며 역습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노력은 결실로 이어졌다. 후반 42분 레스터 수비진의 실수로 일어난 혼전 상황에서 가레스 베일이 낮게 깔리는 중거리 슈팅을 시도, 기어이 역전골을 만들었다.
나아가 후반 50분 역습에서 다시 한 번 추가골을 넣으며 쇄기골을 기록했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4-2 승리로 끝났다.
토트넘은 바디에게 2번의 페널티킥을 내주는 불운 속에서도 기어이 승리를 거두며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반면 승리하면 UCL 진출을 할 수 있었던 레스터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UEL로 나서게 됐다.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