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행 승선 KIA 이의리, 한화전서 실력으로 입증

박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6-17 09: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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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

신인 중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는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국가대표 자격을 입증했다.

이의리는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더블헤더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가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 1개, 볼넷 2개만 내주면서 탈삼진을 10개나 잡았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었으며, 데뷔 후 처음으로 100개가 넘는 공(106개)을 던졌다. 종전 최다 투구 수는 5월 2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의 96개(4이닝)였다.

이의리가 무실점 투구를 펼친 것은 데뷔 첫 승을 거둔 4월 28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6이닝)에 이어 2번째다. 평균자책점은 4.50에서 4.04로 내려갔다.

이의리는 지난 15일에 나갈 예정이었으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돼 등판이 하루 연기됐다. 공교롭게 이날은 이의리의 19번째 생일이었는데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이라는 뜻깊은 생일선물을 받았다.

깜짝 발탁이었지만,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차세대 좌완 에이스가 되어야 할 재목"이라며 이의리에게 큰 기대감을 보였다.

이의리는 최근 들쭉날쭉한 투구를 펼친 적도 있었으나 이날 자신을 둘러싼 의문과 우려를 잠재웠다.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체인지업으로 앞서 펼쳐진 더블헤더 1차전에서 안타 9개와 4사구 14개로 10점을 뽑은 SS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첫 타자 김강민을 7구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킨 이의리는 오태곤을 2루수 김선빈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최정과 제이미 로맥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이의리는 3회초 득점권 상황에 몰렸다. 김찬형에게 볼넷, 김강민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가 됐다. 하지만 오태곤을 공 1개로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고, 최정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큰 위기 없이 호투하던 이의리는 5회초 2사 후 김찬형을 유격수 박민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곧바로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KIA 타선은 4회말 2사 1, 2루에서 최원준과 김선빈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이의리에게 2점을 지원했다.

5회초까지 90구를 던진 이의리는 6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오태곤을 삼진 아웃시켰고 최정도 1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다.

3번째 퀄리티스타트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 남았는데 이의리는 마지막 타자 로맥과 접전을 벌였다. 그리고 풀카운트 끝에 던진 직구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결국 KIA는 투수를 교체했고, 이의리는 이승재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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