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는 김재섭 의원에게 “내일, 모레,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진다”고 말했다. 12·3 내란사태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시간이 가면 사라지는 별 것 아닌 것처럼 치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JTBC 뉴스
[한스타= 박영숙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에 따른 비판 여론을 우려하는 김재섭 의원에게 "탄핵 반대해도 1년 후에 다 찍어주더라"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 8일 배승희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같은 당 김재섭 의원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내일, 모레,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진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국민적 분노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윤 의원은 전날 김 의원이 표결 불참 이후 지역구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이에 윤 의원은 "나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앞장서서 반대했다. 욕도 많이 먹었지만 1년 뒤에는 다들 나를 의리 있는 사람으로 봤다. 그 덕에 무소속으로 나가도 당선됐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은 욕을 먹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국민의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또한 윤 의원은 “우리가 윤 대통령을 모셔왔다. 이제 와서 손절하거나 용도 폐기하는 정치는 비겁하다”며 “대통령이 명예롭게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같은 취지로 발언하며 “윤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의 직무 배제와 조기 퇴진 방안에 대해 당내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서 국정 안정화 방안을 당에 일임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해결책을 찾으라는 의미”라며 당과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추경호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언급하며 “지금은 당내 단합이 중요하다. 특히 예산안 심사에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액과 증액 예산 모두를 검토해 적기에 예산이 편성되도록 야당과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 의원은 “정치 쇄신을 위한 개헌을 포함한 과감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지금은 민생 경제와 국정 안정을 위해 동주공제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국민 공동 담화를 통해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퇴진 전까지 국정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매주 1회 이상 한 대표와 회동하며 정국 운영을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962년생인 윤 의원은 2008년 인천 남구을에서 당선돼 정치에 입문한 5선 의원이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반대 입장을 고수했으며, 2020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윤 의원은 전직 대통령인 전두환의 딸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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