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걱정 안 하니 편해...감독, 생각해 본 적 없어" 은퇴 추신수의 생각

김지혜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8 1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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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추신수가 7일 오후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진행된 은퇴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한스타= 김지혜 기자]  "지금은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상태다.", "내년 시즌을 걱정 안 하니 편하더라", "감독에 대해 준비나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추신수가 24년 동안의 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예고했던 그는 SSG 랜더스의 주장직을 맡으며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를 위해 뛰었고 2013년에는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이후 2014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뒤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652경기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타율 0.275 OPS 0.824라는 성적을 남긴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SSG와 계약하며 한국 땅을 밟았다. 2021년 KBO리그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으며 단일 시즌 100볼넷(103볼넷) 기록도 남겼다. 2022년에는 생애 첫 우승 반지를 꼈다. 지난 시즌에도 2023시즌에는 112경기 97안타 12홈런 41타점 65득점 타율 0.254 OPS 0.777을 기록했고 올 시즌은 78경기 71안타 5홈런 37타점 40득점 타율 0.281 OPS 0.776을 마크했다.

 

추신수는 지난 7일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제2의 인생 계획'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상태다. 여러가지 생각, 제안도 들어오고 있지만, 그 어떤 자리에 가는 것보다 가면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히 준비가 됐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야구가 끝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무언가를 한다고 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조금의 휴식기를 갖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추신수에게 다음 시즌은 없다. 마음 편히 올겨울을 나고 있다. 그는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 시원섭섭하냐였다. 당연히 시원섭섭했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정말 편안한 겨울이 될 것이다"며 "항상 모든 선수는 스트레스가 있다. 다음 시즌에 대한 스트레스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볍게 눈 떠진 것이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잠을 편안하게 잤다. 밥을 먹어도 살찔 걱정도 안 했다. 내년 시즌을 걱정 안 하니 편하더라"고 말했다.

 

지도자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감독직에 관한 질문에 추신수는 "잘할 수 있을까? 많은 짐을 가지고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모든 부분에 대해 평가받아야 하는 자리다. 그런 자리는 쉽게 만들어지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제안이 오면 안 할 것 같다. 제가 준비돼 있고 열정이 있을 때 할 것 같다. 쉬면서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뭘까 생각할 것이다. 감독에 대해 준비나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고 전했다.

 

자신이 뛰었던 SSG에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추신수는 "충분히 기량이 좋은 선수들은 많다. 지속적으로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조금씩 조금씩 세대교체가 돼야 한다. 저희가 연령이 많은 팀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밑에 있는 선수들이 서서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구단의 방향성인 것 같다"고 했다.

 

계속해서 "SSG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들에게 하는 메시지인 것 같다. 4년 동안 기량이 좋은 선수를 봤다. 그 선수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그 자리가 영원히 자기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항상 자기 자리를 위협하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밑에 있는 선수는 그 자리를 뺏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선수가 성장하고 한국 야구가 성장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제 추신수는 '야구 선수' 추신수가 아닌 '아빠' 추신수로 삶을 산다. 그는 "한국에 오기 전에 코로나19가 유행했다. 아이들 야구를 못봤는데, 어느덧 첫 아이가 대학생, 둘째가 대학생이 됐다. 이제는 아빠 역할을 하고 싶다"며 "저는 4년 동안 한국에 있었고 아내는 미국보다 한국에 있던 시간이 많았다. 부모 없이 야구를 했는데, 이번 1년 동안은 아이들 야구를 보면서 얼마나 실력 향상됐는지 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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