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SF상대로 최고의 투구 시즌 3승

김동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07-06 12:16:12
  • -
  • +
  • 인쇄
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는 케빈 가우스먼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웃은 김광현은 7월 2연승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11번째 도전 끝에 시즌 2승을 기록했던 김광현은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3승 5패 평균자책점은 3.39다.



샌프란시스코는 53승30패(승률 0.639)를 기록 중인 강팀인데, 김광현을 상대로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그만큼 김광현의 공이 위력적이었으며 득점권 상황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시즌 처음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으며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 이닝 타이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9월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7이닝(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던진 바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8⅓이닝을 던졌던 김광현은 7이닝을 추가하며 한국인 역대 8번째 메이저리그 통산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도 상대 투수 가우스먼에게 꽁꽁 묶였다. 7회초 1사에서 놀란 아레나도가 안타를 치기 전까지는 노히트를 당했다.

하지만 아레나도의 안타 이후 토미 에드먼의 내야안타로 2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고, 맷 카펜터가 2타점 3루타를 치며 김광현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김광현은 2-0으로 앞선 8회초 타석 때 대타 타일러 오닐과 교체됐다.

애리조나전에서 시즌 2승을 거둔 김광현은 기세를 이어갔다. 이날도 산뜻하게 출발했는데 1회말 오스틴 슬레이터와 타이로 에스트라다를 상대로 힘 있는 직구를 던져 연이어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윌머 플로레스에게 첫 안타를 맞은 뒤 러프와 대결했다. 김광현은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뒤 87.7마일 슬라이더를 던져 러프를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1회말 투구 수가 13개였는데 2회말에는 11개, 3회말에는 12개의 공만 던졌다.

김광현은 2회말 1사 후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제일린 데이비스를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유도, 아웃카운트 2개를 한 번에 잡았다.

3회말에도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김광현은 공 1개로 커트 카살리를 유격수 땅볼 아웃시킨 후 투수 가우스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다시 만난 슬레이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김광현은 곧바로 에스트라다를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연속 헛스윙을 유도, 삼진 아웃시켰다.  

4회말에는 가슴 철렁한 순간이 나왔다. 선두타자 플로레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김광현은 러프와 2번째 대결에서 투구 밸런스가 깨졌다. 1볼에서 2구로 80.7마일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왼발에 불편함을 느꼈다.

그렇지만 김광현은 계속 투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러프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솔라노를 우익수 플라이, 크래포드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4회말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김광현은 5회말과 6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냈다. 투구 수 관리도 효율적이었는데 5회말에 6개, 6회말에 5개의 공만 던졌다. 6회말을 마쳤을 때 투구 수는 69개에 불과했다.

7회말에도 마운드를 지킨 김광현은 러프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솔라노를 3루수 땅볼로 유도, 2루에서 러프를 아웃시켰다. 이후 크래포드를 중견수 플라이, 데이비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자기 역할을 다했다.

김광현의 호투에 세인트루이스 타선도 응답했다. 가우스먼 공략에 애를 먹던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7회초 아레나도와 에드먼의 안타로 2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카펜터가 외야 가운데 펜스를 때리는 장타를 날려 2점을 뽑았다. 

8회초 아레나도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세인트루이스는 8회말 알렉스 디커슨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 3-1로 쫓겼다. 하지만 9회초 안타 2개, 사구 1개, 희생타 2개를 묶어 2점을 추가하며 5-1로 달아났다.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마지막 반격을 2점으로 막고 5-3 승리를 거뒀다.

세인트루이스는 2연패를 끝내고 42승44패를 기록한 반면 샌프란시스코(53승31패)는 3연승이 종료됐다.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