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타= 이영희 기자] 이정후가 다시 뛴다!
지난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으나, 어깨 부상으로 인해 37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던 이정후가 '풀타임' 시즌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이정후의 매니지먼트사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7일(이하 한국시각) "이정후가 오는 12일 미국으로 출국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시즌에 앞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이정후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48억원)의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 계약은 포스팅을 통해 빅리그에 입성한 한국인 선수 중에서 가장 큰 규모였고, 일본을 포함해도 아시아 출신 야수로는 역대 최고 금액에 해당됐다. 샌프란시스코의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던 순간이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를 통해 더욱 기대감을 키웠다. 13경기에서 12안타 1홈런 5타점 6득점 2도루 타율 0.343 OPS 0.911로 활약했고,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첫 4연전에서 첫 홈런을 맛보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4월 8일 샌디에이고전을 시작으로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까지 11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한국인 데뷔 시즌 최장 기간 연속 안타 기록까지 만들어냈다.
하지만 5월 중순, 이정후가 예상치 못한 암초와 맞닥뜨렸다. 신시내티 레즈와 맞대결에서 1회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홈런성 타구를 쫓던 중 외야 펜스와 강하게 충돌하게 된 것. 이정후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견을 받았다. 재활을 통해 시즌 막판 복귀를 노려볼 수 있었지만,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는 완벽한 어깨 상태를 위해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13경기 만에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지난해 10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을 당시 이정후는 "다쳐서 경기를 못 뛰고 재활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어울리는 선수가 먼저 돼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멘탈적으로 야구를 대하는 것과 경기를 준비하는 쪽에서 성숙해진 시간이었다"면서 "재활은 끝났다. 80~90%까지 회복이 됐다. 구단의 스케줄을 소화하면 내년 캠프의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쉬운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이정후의 2025시즌 전망은 매우 밝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의 성적 예측 시스템인 스티머(Steamer)는 이정후가 엄청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스티머는 이정후가 올해 143경기에 출전해 14홈런 63타점 89득점 13도루 타율 0.294 출루율 0.351 장타율 0.438 OPS 0.789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스티머가 예상한 0.294의 타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5위. 이정후 앞에는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0.307), 요르단 알바레즈(0.301),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0.297), 바비 위트 주니어(0.296)만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7억 달러'의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0.280)와 '7억 6500만 달러'의 사나이 후안 소토(메츠, 0.282)도 이정후 뒤에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모든 것은 뚜겅을 열어봐야 하지만, 일단 2025시즌의 전망은 밝은 편.
지난해 10월 귀국해 구단이 제공한 일정을 바탕으로 재활 마무리 과정을 밟은 이정후.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 소집은 2월 중순이며, 2월 23일 서프라이즈스타디움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범경기 일정을 시작한다. 스프링캠프 합류까지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일찍 미국으로 향해 몸을 만들겠다는 심산. 1월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이정후가 2025시즌 어떠한 성적을 거두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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