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살중계 배우 김연희···'미래 스타' 길 걷는다

남정식 / 기사승인 : 2016-12-07 12: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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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여대 출신 늦깎이 신인···여러 드라마서 주목받는 연기력 '눈도장'
아프리카TV 한스타미디어 채널 리포터로 한스타 연예인 풋살 개회를 중계했던 배우 김연희. 지난 10월 17일 FC원과 FC어벤저스 경기를 중계하던 중 제작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연희. (구민지 기자)

[한스타=남정식 기자] 초겨울 짧아진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 축구장을 밝히는 라이트가 하나 둘 깨어난다. 때를 맞춰 녹색 축구장 안에 그려진 풋살장의 흰 라인도 또렷하게 살아난다. 일단의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면 운동장은 생기를 되찾는다.


10월 10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벌어진 제 1회 고양 한스타 연예인 풋살대회의 경기 시작 풍경이다. 해가 진 운동장은 순식간에 찬바람이 몰아치며 냉기가 흐른다. 두툼한 외투 차림의 선수들과 팬들의 발걸음이 잦아지면 이내 풋살장엔 전의가 타오른다. 이 때면 경기장과 벤치를 돌며 휴대폰으로 선수들의 표정을 담거나 대화를 나누는 미모의 한 여성을 볼 수 있다.


김연희는 하프타임 때나 경기종료 후 수훈선수들을 만나 경기 소감 등을 인터뷰해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했다. 사진 위는 FC맨 선수인 이이돌그룹 마이네임의 세용. 아래 사진은 FC어벤저스 소속 그룹 매드타운의 이건, (구민지 기자)

그녀는 신인 배우 김연희다. 아프리카TV 한스타미디어 채널 리포터로 경기장의 분위기와 경기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아나운서다. 지난 10월 1~3일 열렸던 코리아 세일 페스타 서울마당 연예인 농구대회에 이어 두 번째 스포츠 중계를 맡았다. 풋살을 잘 모르는 초보 리포터지만 그녀 특유의 열정을 더해 매주 현장감있는 중계로 주변의 시선을 끌었다.


김연희의 연기 입문은, 대부분 10대에 데뷔하는 다른 여배우들과는 많이 다르다. 대학교를 졸업한 다음 해인 2013년 mbc 드라마 '오로라 공주'를 통해 적지않은 나이에 안방극장에 얼굴은 알렸다. 그것도 명문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재원으로 직장인이 아닌 늦깎기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왜? 무엇 때문이었을까.


초등학교 저학년 때 꿈이 탤런트였다는 김연희는 고등학교까지 대전에서 살았다. 당시 배우같다라는 말은 외모가 출중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말 자체가 사춘기 때는 창피했다는 김연희는 이에 연기의 꿈을 잊고 지냈다고 했다. 대전이란 시골(?)의 환경이 문화, 예술을 접할 기회가 없기도 했다고.


김연희의 어릴 적 연기자의 꿈은 친한 친구가 예술대학에 입학하면서 다시금 열정이 되살아 났다. 친구를 비롯한 예대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배우에 도전하는 용기를 얻었다고. (김연희 제공)

"대학교 때 제일 친한 친구가 서울예대 방송연예과에 입학했어요. 그 친구에게 학교생활을 듣고 예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연기라는 꿈이 되살아나며 가까워지고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다시 연기에 대한 도전의 계기를 김연희는 이렇게 말했다.


이어 "대학을 졸업하고 연기에 대한 열망이 열병처럼 왔어요.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고 연기하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그렇게 한 달을 보내고 연기학원 앞까지 갔지만 그냥 돌아왔어요. 어린 나이도 아닌데 완전히 진로를 틀기에는 조금 무서웠어요. 그런데 다음 해 똑같은 시기에 또 그 열병이 찾아왔어요. 덜컥 겁이 났어요. 매 해 그럴까봐" 일년 넘게 마음의 갈등을 겪은 김연희는 마침내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돌이킬 수도, 새로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가 되어 후회만 할까봐. 남을 부러워하며 사는 삶은 너무 슬프잖아요. '그래, 늦었을 수 있지만 나이 앞에 2달고 있을 때 시작하자'고. 그렇게 김연희는 어렸을 때 꿈꿨던 연기의 길로 운명처럼 들어섰다. 직업이 아닌 취미로나 해보라는 부모님의 만류를 뒤로 하고. 그리고 그녀는 중앙대학교 연극과 대학원에 입학하며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김연희 제공)

상업연극을 해본 적이 없고 학교나 극단에서 작은 공연을 했다는 김연희는 어머니, 창녀, 정신이 아픈 배우 역 등 여러 역할을 하며 연기 수업에 몰두했다. 그리고 2013년 '오로라 공주'를 통해 드라마에 데뷔했다. 2013년 sbs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tvN '마이 디어 프렌즈'에 출연했고 JTBC '마녀보감',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SBS '보보경심 려' 등에서 단역이지만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좋아하던 고현정 선배님과 연기하고 회의하고 회식하면서 너무 좋았어요. 촬영장에서 후배들과 스태프들 자상하게 챙기면서도 카리스마있는 모습에 또 한번 반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한 작품에 출연한 것 자체가 행복했어요"라고 김연희는 '디어 마이 프렌즈' 찍을 때를 기억했다. "여러 작품을 촬영하면서 신기한 것이 역할이 작아도 매 번 주인공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신이 많아서 여러가지를 배웠어요"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김연희는 지난 해 중국드라마 '대염방'에 출연해 대사가 많이 없는 탓에 표정과 눈빛 연기가 늘었다고 밝혔다. 왼쪽 두 번째가 김연희. (김연희 제공)

지난 해 초 중국드라마 '대염방'에 출연하며 중국어를 많이 배웠고 대사가 거의 없어 표정과 눈빛 연기가 늘었다는 그녀는 요즘 KBS2 일일드라마 '다시, 첫 사랑'에서 주인공 김승수의 비서로 나오며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나름 큰 몫을 해내고 있다. 그리고 곧 개봉을 앞둔 로맨스 멜로 영화 '목숨 건 연애'에 출연하며 연기 폭을 넓혀가고 있다.


늦깎기 신인으로 험난한 연예계에서 힘든 일은 없었을까. 내심 후회하지는 않았을까. 김연희는 단호했다. "일이 안정적으로 있지 않다는 점이 가장 힘들어요. 물질적으로도 그렇지만 정신적으로 정체성이 흔들릴 때가 있어요. 일할 때가 행복하죠. 힘들긴 해도 후회는 않아요. 안했으면 더 후회했을 거란걸 알거든요" 그녀는 단단했고 야무진 대답을 내놨다.


단편영화 '패션필름'에 출연해 열연을 펼쳤던 김연희. (김연희 제공)

연기 외길을 각오하는 김연희는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친근하고 멋있으면서도 연기에서는 격한 공감을 할 수 있는 배우요. 하고 싶은 역할도 그런 역할이고요. 여러 작품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길게 가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김연희는 화려해서 반짝이는 미모라기 보다 수수하고 청순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따라서 예쁨으로 고정된 이미지보다 어떤 역할도 소화할 수 있는 천의 이미지를 가진 배우다. 그녀가 닮고 싶은 롤모델은 누구일까. 그녀는 윤여정 선배님, 외국배우는 케이트블란텟이라고 답했다.


"그 분들이 연기할 때 나오는 자기만의 색을 녹여내는 특유의 그 분위기를 닮고 싶어요. 윤여정 선생님이 그렇찮아요. 연기를 시크하게 툭 던지듯 하는데 그 안에 굉장히 일상적이고 따뜻한 부분들이 모두 담겨있죠. 다양한 이미지가 어울리는 배우인 것도 멋지죠. 시장 아주머니도 어울리지만 아직도 섹시함을 가지고 계시잖아요" 다양한 이미지가 가능한 배우, 많이 닮았다.


'공감할 수 있는 배우'를 꿈꾸는 김연희는 드라마, 연극 등에서 다양한 역을 소화하며 연기 내공을 쌓고 있다. (김연희 기자)

쉽지않은 연예인의 삶을 살아야 할 김연희의 인생관은 무엇일까. 그녀의 대답에는 많은 생각이 담겨 있었다. "후회하지 말자. 호기심을 잃지 말자. 경험은 최고의 자산이다. 이 것이 지금껏 지켜온 인생관이에요. 한 마디로 호기심을 가지고 궁금하면 경험해보되 후회하지 말자 정도인가요? 좀 극단적인가요? 그래서 요즘엔 기존의 인생관을 생각하면서 새로이 인생관을 정립 중이에요"


스스로의 성격을 잘 동요하지 않는다고 밝힌 김연희는 한편으로는 차분하고 한편으론 무모하고 도전적인 부분이 공존하는 편이라며 다면성이 강한 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같이 자기PR시대에는 다혈질인 사람이 부럽기도 하다며 화끈해 보이는 것 매력있잖으냐며 웃었다. 따지고 보면 차분하게 생각하고 화끈하게 행동하는 다면성은 배우로서는 딱 맞는 성격이었다.


지난 10월 10일 제 1회 한스타 연예인 풋살대회 개막식을 진행하는 김연희. 김연희는 이날 세련된 진행으로 전천후 연기자로서의 재능을 뽑냈다. (구민지 기자)

한스타미디어 채널 리포터를 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김연희는 "전문성보다 친근함을 살리려 했어요. 그런데 중계가 생소해서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지만 차차 중계 실력이 늘었어요. 참 재미있었고 많이 배웠어요. 앞으로 더 잘 할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어요"라며 시청자들과의 소통에 노력하는 리포터가 되겠다는 말로 방송 중계를 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런데 그녀는 스포츠를 좋아는 하는 걸까.


"스포츠는 두루 좋아하는 편이에요. 한 종목 한 선수에 빠지기 보다 스포츠 자체를 좋아해요. 승부가 있고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라서 드라마틱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농구를 좋아합니다. 친구와 같이 자주 농구장에 가기도 해요"


보기와 달리 김연희는 춤을 좋아한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 폴댄스을 취미로 했는데 어깨가 나간 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예전에 하던 플라멩고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주량을 묻자 "소주 1병 정도"라며 "엄마가 술마시고 취하면 못 마시는 거라고 했는데 그러면 못 마시는 편이에요. 전 취하니까요"라며 생글 웃었다.


수수한 청순미의 김연희는 그러기에 어떤 배역이라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다양한 이미지가 가능한 김연희가 어떤 모습의 배우로 성장할 지 기대를 모은다. (김연희 제공)

앞으로 연예활동 계획에 대해 김연희는 "현재 일일드라마 촬영 중에 있고 독립영화와 웹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있어요. 더 부지런히 움직이고 노력해서 꾸준히 활동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팬과 대중에게 하고 싶은 말을 부탁하자 "아직 보여드릴게 너무 많아요. 더 좋은 모습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급하지 않게 긴 시간 꾸준히 보여드릴테니 애정으로 봐 주세요"라며 김연희는 애교섞인 인사말을 남겼다.


수수하고 청순하기에 연지자로서의 가능성이 더 많은 배우 김연희. 아직은 담금질이 많이 필요하지만 무대 경험이 쌓이고 다양한 배역들을 소화하면 자신이 추구하는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늦깎이 신인 김연희의 연기 변신과 배우로서의 진화가 기대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화려하기 보다 내면이 충실한 연기자 김연희가 되기를 꾸준히 지켜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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