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 '택시 드라이버' '이미테이션 게임' 강추

서기찬 / 기사승인 : 2016-12-15 16: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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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주말 TV 영화]



- 16일 금요일 밤 11시35분 고전영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 1976, 감독: 마틴 스콜세지)’입니다. 로버트 드 니로, 조디 포스터, 시빌 셰퍼드, 하비 키이텔 등 출연.
영화 ‘택시 드라이버’는 고독과 좌절로 인해 망상에 빠져드는 한 전역 군인의 모습을 통해 1970년대 미국 사회가 앓고 있던 베트남전쟁 후유증을 탁월하게 그려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사회 심리 드라마입니다. 이 영화의 주제는 케네디 대통령 암살, 워터게이트 사건, 베트남전 패배 등의 사건을 통해 극심한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던 70년대 미국 사회의 분위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스콜세지 감독은 “트래비스라는 인물을 설정함에 있어서 그가 베트남에서 생사의 극한을 경험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성자(聖者, 오염된 도시의 구원자 또는 청소부)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살인자, 영웅이자 반영웅인 이 문제적 인물은, 영화사상 가장 독창적인 인물 중 하나입니다. 트래비스라는 인물은 세 사람의 공동 창작의 산물. 즉, 원안이 된 시나리오를 쓴 폴 슈레이더, 연출자인 마틴 스콜세지, 그 역을 맡은 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바로 그들입니다.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로버트 드 니로와 이 영화를 통해 데뷔한 14살 조디 포스터는 미국 안팎의 여러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및 신인상을 수상하며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 17일 토요일 밤 10시45분 세계의 명화에서 준비한 작품은 ‘세렌디피티(Serendipity, 2001, 감독: 피터 첼솜)’입니다. 존 쿠삭, 케이트 베킨세일, 몰리 샤논, 제레미 피번 등 열연.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로맨틱한 상상을 자극하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마냥 앉아서 그 운명의 사랑이 자신에게 오기만을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조나단과 사라는 결국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상대방을 찾아 길을 나섭니다. 비록 꽤 시간이 흘렀고 서로에게는 연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요. 결국 ‘세렌디피티’는 운명적인 사랑이란 적극적으로 그 사랑을 찾고자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이들 앞에 좀 더 가까이 오는 법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아메리칸 스윗하트’ 등의 로맨틱코미디물에서 유머를 잃지 않으며 사랑하는 마음을 절절히 전하던 존 쿠삭의 모습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케이트 베킨세일은 영국 출신답게 사라의 고집스러우면서도 위트 있는 모습을 완성하며 로맨틱한 여인의 모습을 선보입니다.



- 18일 일요일 오후 2시15분 일요시네마 시간에는 ‘이미테이션 게임(The Imitation Game, 2014, 감독: 모튼 틸덤)’을 편성했습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굿, 엘렌 리치, 로리 키니어, 마그 스트롱, 찰스 댄스, 매튜 비어드 등이 나옵니다.
컴퓨터의 시초가 되는 인공지능 개념을 발명한 수학자 앨런 튜링의 전기 영화로, ‘이미테이션 게임’은 그의 긴박하고 비극적인 생의 몇 토막을 극적으로 시각화하는 데 공을 들입니다. 앨런 튜링은 뛰어난 두뇌를 가진 수학자였으나 성격적 결함, 당대 풍속으로는 ‘이상한 병’으로 간주되었던 그의 성정체성으로 인해 비극적 삶을 살았던 불행한 천재였습니다. 조안 역시 훌륭한 암호 해독 능력을 지녔으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로부터 무시 받았던 실존인물. 조안은 대학 졸업 당시 두 과목에서 최고 득점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에겐 학위를 줄 수 없다는 당시 방침으로 인해 학위를 받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미테이션 게임’은 당대의 잘못된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문제적 취급을 받은 두 천재의 모습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가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을 해 낸다”는 대사가 영화의 주제를 대신합니다.



- 18일 일요일 밤 11시 한국영화특선에선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감독: 류승완)’이 방영됩니다. 류승범, 윤소이, 안성기, 정두홍, 윤주상 등이 호흡을 맞춥니다.
서울을 배경으로 한 ‘현대판 도시 무협물’입니다.
서울은 전국의 160분의 1도 안 되는 면적에 국민의 4분의 1이라는 엄청난 인구가 살고 있는 비만의 도시이자 빈부, 선악, 희로애락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극단이 혼재된 범람의 도시입니다. 또한 우리가 일상을 묻고 내일을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며 희망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은 무협의 공간을 고스란히 서울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 대입시킵니다. 덕분에 시공간을 초월한 국적불명의 영화가 아닌, 현실감이 살아 있는 유쾌한 도시무협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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