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통합 4연패를 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됐으면 한다"
7시즌 만에 국내 프로야구 무대로 복귀한 임창용(38)이 삼성의 통합 4연패 달성에 힘을 더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창용은 27일 경북 경산볼파크에서 국내 복귀 기자회견을 열고 심경을 밝혔다.
삼성 소속이었던 지난 2007년 12월4일 임의탈퇴선수로 공시됐던 임창용은 이후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MLB)를 거쳐 7시즌 만에 다시 친정 팀 라이온즈로 돌아왔다.
입단 계약은 연봉 5억원에 별도의 인센티브가 포함됐다.양 측은 인센티브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등번호 37번의 삼성 유니폼을 입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창용은 담담하면서도 여유있는 표정으로 복귀 소감을 전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생활이 짧아 아쉬운 점도 있지만 (무사히)잘 돌아와서 기쁘다"며 "팬 여러분들에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정말 잘해서 (메이저리그로)올라갔으면 좋았겠지만 실력이 부족한 관계로 달성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올 시즌 목표로는 개인 성적보다 팀의 통합 4연패 달성을 꼽았다.
임창용은 "딱히 (개인적인)목표를 정해놓은 것은 없다"며 "삼성이 통합 4연패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또 후배들에게 그동안 경험했던 것도 많이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7시즌의 공백이 있었던 국내 프로야구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임창용은 "모르는 타자들도 많다. 새롭게 다시 상대해가면서 느낄 생각이다"며 "한국 타자들의 수준도 일본과 미국에 견줄 정도가 됐기 때문에 부딪혀 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몸 상태와 구위에 대해서는 "충분히 됐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겨우내 괌에서 몸을 만든 임창용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도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4.50(4이닝 2자책점)의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직구 구속이 150㎞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는 29일 개막전부터 1군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을 표했다.
임창용은 "방출된 후 5일 정도 쉬었는데 다시 몸을 만들 시간이 필요하다"며 "감독님께도 10일 정도 시간을 달라고 말씀드렸다. 감독님이 천천히 준비해서 100%를 만들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29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 본격적인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한 임창용은 1995년 해태 타이거즈(KIA 타이거즈의 전신)를 통해 프로 무대를 밟았다.
해태와 삼성 유니폼을 입고 13시즌을 뛴 임창용은 프로야구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04승66패 168세이브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2008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5년을 뛰면서 11승13패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의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012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그 해를 끝으로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결별했다.
임창용은 2012년 12월 컵스와 2년간 최대 500만 달러(약 54억원)에 스플릿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2013년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 6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40(5이닝 3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3시즌을 끝으로 방출된 임창용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재진입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7시즌 만에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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