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없이 도(道)를 닦고, 덕(德)은 이루어 무엇하리오

소산 / 기사승인 : 2014-04-10 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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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본 사람만이


향기 없는 꽃나무를
벌나비가 찾지 않듯
덕이 없는 사람에게
어진 이가 올리 없다

꽃을 피우지 않고
열매를 어이 맺으며
사랑을 하지 않고
덕을 어찌 이루려나

열매를 꽃처럼 좋아하는 이
더러는 있겠지만
덕을 사랑하듯 좋아하는 이
아직까지 못봤다네

소산

〈관련고전〉

ㅇ 子曰 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論說子罕)
자왈 오미견호덕여호색자야(논어자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덕을 좋아하기를 남녀가 사랑하듯 하는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다.



출처-freedigitalphotos.net 출처-freedigitalphotos.net


덕(德)을 좋아해야 한다는 말을 이보다 더 절실한 비유로 설명할 수 있을까?
공자는 확실히 평범의 위대성을 잘 체득한 분 같다.
인간의 삶에서 남녀간의 사랑만큼솔직하고 근원적인 게 있으랴? 음식을 먹고 남녀가 사랑하는 데에 인간의 커다란 욕구가 존재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여색을 좋아하는(好色) 것과 진솔한 남녀간의 사랑이 꼭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결국은 모두 남녀 간에 일어나는 일이다.
공자는 정말 사랑을 해보고, 사랑을 체득한 분인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얘기가 그리 자연스레 나올 수 있을까?
우리가 덕을 닦고, 덕을 이루는 공부를 남녀 간에 사랑하듯 한다면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사랑은 정(情)으로 하는 것이다. 정 없이 도(道)를 닦고, 덕(德)은 이루어 무엇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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