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알고 있나요?

소산 / 기사승인 : 2014-04-14 09: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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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처방전


아는 것이 힘인가
모르는 게 약인가
아는 것이 병인가
모르는 게 병인가

알아야 할 것을 아는 것이 힘
알 필요 없는 것은 모르는 게 약
몰라야 좋을 것은 아는 것이 병
알아야 할 것을 모르는 게 병

알아야 할 것, 알 필요 없는 것
몰라야 좋을 것을 어떻게 아나
진짜 의원을 만나면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음
하지만 가만히 생각하면 스스로 알 수 있을 것임

소산

<관련고전>

知不知上 不知知病 唯夫病病 是以不病 (『道德經』71章)
지부지상 부지지병 유부병병 시이불병 (『도덕경』71장)

스스로 모른다는 것을 알면 훌륭한 것이오, 모르면서도 안다고 여기면 병이니라. 자신의 병을 병으로 알면, 병이 아니니라.



어떤 처방전

철학의 시작은 ‘무지(無知)의 자각’ 이라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당시 희랍의 현자(賢者)라고 자칭하는 이들에게, “내가 당신들보다 나은 것은, 적어도 나는 나 자신이 무지(無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공자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참으로 아는 것이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라고 하였다.

모르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다. 모르면서도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모르면서 안다고 여기는 것은 큰 병이다. 모르면 모른다고 하는 것,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 이것은 공자, 노자, 소크라테스 같은 현자들이 공통으로 지적하고 있는 중요한 처방이다.

노자는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는 것이야말로 최상이라 했다.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이 병이란다. 자신의 병을 병으로 알면 이는 병이 아니라고 말한다. 여기서의 병이란 무슨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걸리는 신체의 질병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옳지 못한 것 혹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자신의 단점을 단점으로 제대로 알면, 이는 이미 단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나름의 병자이며 동시에 의사다. 처방전도 다 있다.
자, 이제 스스로 자신의 병을 진단해보고 치료해 보자. 우리의 몸과 마음이 모두 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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