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의 '혜경궁 홍씨', 다시 국립극단 무대에

서 기찬 / 기사승인 : 2014-12-05 15: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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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홍씨 연극 '혜경궁 홍씨'를 다시 볼 수 있다.

지난해 화제작인이윤택 연출의 '혜경궁 홍씨'가 국립극단 레퍼토리 무대에다시 오른다.16일부터 28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

2014년 '혜경궁 홍씨'는 이윤택의 극작 중심 연출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배우 중심의 연극으로 변모했다.혜경궁 홍씨의 일생과 심리변화에 중점을 맞췄던 것에서 사도세자, 정조, 영조의관계와 갈등에도 눈을 돌린다. 작품은 혜경궁 홍씨의 기억을 따라 현실과 기억 저편의 경계를 넘나들며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만나 엉킨 실타래를 풀 듯 그녀의 삶을 되짚어 나간다.혜경궁 홍씨의 모진 삶을 견뎌내게 한 힘의 원천인 비밀 일기 '한중록'을 따라 대본을 재구성했다.

9세에 세자빈으로 간택돼궁으로 들어온 뒤 81세까지 살다 생을 마감한 혜경궁 홍씨는 역사의 희생양이었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낸 지어미이자 어머니였고 딸이었던 한 여인일 뿐이다.

이윤택 연출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은 사건을둘러싼 3대에 걸친 왕족의 역사를 왕과 비, 왕세자이기 전에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간의 이야기이자 한 가족의 일대기로 풀어낸다.

혜경궁 홍씨를 둘러싼 인물과 사건 안에는 모든 비극과 인간 군상의 모습들이 담겨 있다. 권력, 욕망과 고립, 컴플렉스, 소통의 부재 등이 속살을 드러내며 인간에 대한 분석과 성찰로 이어진다.

'문제적 인간, 연산', '조선선비 조남명', '궁리'로 이어지는 인물 사극을 선보여 왔던 이윤택 연출은 '혜경궁 홍씨'를 인간연극, 배우 중심의 연극으로 그려내며 우리의 역사를 근거로 한 창작극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다.

한국적인 정서와 공연 양식을 무대화해 온 이윤택은이번 작품 역시 전통 연희와 가무가 녹아있는 총체극으로 선보인다. 특히올해 공연은 조금 더 현대적인 안무를 가미했다.
배우 김소희는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혜경궁 홍씨를 맡아 복잡한 내면을 입체적으로 연기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영조 역할은 관록의 배우 윤여성과 정태화, 정조와 사도세자는 이기돈과 백석광이 맡았다.
2014년 한국연극평론가 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수상 작품. 일반 3만원, 만 24세 이하 2만원, 19세까지는 1만원이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1688-5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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