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스의 송년, 팬과 함께 자선행사로 마감

남우주 / 기사승인 : 2014-12-29 16: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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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열린 이기스의 자선행사에서 배우 이상윤(왼쪽)과 송창의가 직접 음식을 들고 팬들에게 배달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300여 명의 팬들이 참여해 스타들의 물품 경매 등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조성호 기자) 지난 27일 열린 이기스의 자선행사에서 배우 이상윤(왼쪽)과 송창의가 직접 음식을 들고 팬들에게 배달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300여 명의 팬들이 참여해 스타들의 물품 경매 등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조성호 기자)


27일 상봉메가박스서···1월 중 보육시설·나눔의집 방문 봉사·물품 기부

연예인 야구단 이기스가 아주 특별하고 의미있는 나눔과 베품의 송년행사를 치뤘다.

이기스는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랑구 상봉 메가박스에서 '연예인 야구단 이기스와 일진포차가 함께하는 자선행사'를 열었다.

대부분의 송년회가 마시고 먹고 즐기면서 그들만의 이벤트로 진행되는데 비해 이날 이기스는 자선행사를 모토로 팬들과 함께 하는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다.

이기스의 자선행사에 참여한 팬들은 행사장을 가득 메우며 이기스 선수들과 하나가 되어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기스의 자선행사에 참여한 팬들은 행사장을 가득 메우며 이기스 선수들과 하나가 되어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자선행사는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해 모두 3파트로 나눠 진행됐다. 참가비는 1만원이었지만 순식간에 예매가 완료돼 한 파트에 90여 명씩 모두 300여 명의 국내외 이기스 팬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 전 이기스는 2014년 총회를 열고 2015년 새 집행부를 구성했다. 새 집행부를 보면 구단주 양종화, 단장 김영찬, 감독 송창의, 주장 김용덕, 부주장 이주석이 각각 선임됐다.

이기스 김영찬 단장이 흐믓한 표정으로 자선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이기스 김영찬 단장이 흐믓한 표정으로 자선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행사 장소가 된 일진포차는 양종화 구단주와 김영찬 단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1층과 2층으로 이뤄진 규모가 꽤 큰 식당이었다. 이날 일진포차 측은 행사 장소와 제공된 음식을 모두 이기스에 기부하는 것으로 나눔에 동참했다.

이날 행사의 주연은 단연 이상윤과 송창의였다. 새로 감독이 된 송창의는 주방 앞에 자리해 참석자들에 게 행사의 취지 등을 소개했고 이상윤은 야구소품과 이기스 달력 등을 파는 물품 판매대에서 팬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이기스 이철민(왼쪽)과 송영규가 무대 앞에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이기스 이철민(왼쪽)과 송영규가 무대 앞에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좌석이 정리된 후 이윽고 1파트 행사가 시작됐다. 개그맨 윤상민의 사회로 이기스 모자 벨트 달력 등 경매가 시작됐다. 재치있는 입담의 윤상민은 중간중간 야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워 폭소를 유발하는 등 열기를 고조시켰다.

송창의 유니폼 상의가 40대 중반쯤의 넉넉한 아줌마팬에게 4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으며 김용덕의 모자, 이상윤 벨트 등이 매물로 나오자 마자 팔려나갔다.

특히 이상윤은 모자를 내놓으며 "경매는 10만 원부터 시작하겠다. 낙찰되면 모자를 직접 씌워주고 업어주겠다"고 공약한 후 20만원에 여성팬에 낙찰되자 낙찰자의 자리인 2층까지 직접 업고 배달(?)해 다른 여성팬들의 부러움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상윤 백허그' 매물에 10만원을 응찰해 낙찰받은 일본인 팬 히로미씨가 이상윤의 백허그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상윤 백허그' 매물에 10만원을 응찰해 낙찰받은 일본인 팬 히로미씨가 이상윤의 백허그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물품 경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회자 윤상민은 '이상윤 백허그에 10만원'이라고 깜짝 매물을 냈고 이에 일본에서 온 아야사키 히로미라는 팬이 냉큼 입찰해 '횡재(?)'하며 모든 여성팬들의 공공의 적이 되기도 했다.

맛있는 음식과 스타들과의 어울림과 사진찍기 등으로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 올랐고 박수와 환호와 폭소가 1,2층 넓은 공간을 가득 메웠다. 곳곳에서 스타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구화가 난무했으며약간의 주류가 양념처럼 즐겁고 고소한 맛을 더했다.

열심히 음식을 배달하는 이주석(왼쪽)과 재치있는 사회로 분위기를 달군 윤상민. 열심히 음식을 배달하는 이주석(왼쪽)과 재치있는 사회로 분위기를 달군 윤상민.


그렇게 90여 분이 흘렀고 1파트는 막을 내렸다. 1파트만 참여한 팬들은 서운한 듯 뒤를 돌아보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문앞에서 배웅하는 스타들과 사진을 찍고 아쉬움을 달래며 행사장을 떠났다. 이어 2파트 예약자들이 입장해 순식간에 빈자리를 메웠다. 2파트도 윤상민의 사회로 막이 올랐고 1 파트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상윤, 송창의, 송영규, 이주석, 이철민 등 얼굴이 많이 알려진 스타들의 매물은 불티나게 팔렸다.

1파트에서 좋은(?) 기회를 놓쳐 몸이 단 여성팬들은 과감히 지갑을 열었고 낙찰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일본 여성팬들은 아낌없는 '큰 손' 역할로 입찰을 주도해 주목을 받았다.

이상윤(왼쪽)과 송창의가 자신의 유니폼 최고가 낙찰자에게 백허그를 하고 있다. 두 여성 낙찰자의 기쁘면서도 설레는 표정이 재미있다. 이상윤(왼쪽)과 송창의가 자신의 유니폼 최고가 낙찰자에게 백허그를 하고 있다. 두 여성 낙찰자의 기쁘면서도 설레는 표정이 재미있다.


도도한 흥이 넘치는 가운데 3파트가 시작됐다. 3파트는 경매 보다는 스타와 팬이 가깝게 앉아 먹고 마시며 소통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스타들의 깜찍애교에 팬들은 뒤집어(?) 지며 즐거워했고 팬들의 선물공세에 스타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송창의 선그라스가 경매에 붙여졌다. 입찰가는 천정부지로 뛰었다. 우여곡절 끝에 한 여성팬이 60만원을 부르고 선그라스를 손에 넣었다. 선그라스와 함께 송창의 백허그, 뺨에 뽀뽀 등 부상까지 덤으로 챙겨 환호와 함께 야유도 받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2015시즌 이기스의 새 감독이 된 송창의가 팬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2015시즌 이기스의 새 감독이 된 송창의가 팬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내년 시즌 감독을 맡은 송창의는 다소 부담스러운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여러가지 경매에 많이 참여하시고 또 많은 돈을 입찰해 주셔서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좋기도 하다"며 "이기스와 팬들의 이름으로 좋은 일에 쓰겠다.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자선행사가 시작된지 거의 6시간이 되어가며 3파트마저 막을 내렸다. 모두들의 뺨에 홍조가 피어 올랐고 식지 않은 흥분에 행사장은 아직 열기로 뜨거웠다. 스타들과 팬은 포옹으로 이별의 아쉬움을 대신하고 덕담으로 서로를 격려했다.

이상윤 서포터즈의 문지혜씨.(왼쪽에서 네 번째 안경쓴 이) 이상윤 서포터즈의 문지혜씨.(왼쪽에서 네 번째 안경쓴 이)


이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상윤 서포터즈'의 문지혜씨는 "단순히 이상윤씨나 어떤 연예인을 좋아한다기 보다 좋아하는 것으로 인해 누군가를 돕는 조그마한 나비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점이 좋다"며 "아주 작은 금액이기는 하지만 그런 것들을 홍보해 다른 분들도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행사도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 또한 팬들도 서로 모르던 찬구들이 하나가 되어 함께 한다는게 의미있다. 우리는 오늘 합숙한다"고 설명했다.

이색적인 자선행사로 송년회를 대신한 이기스는 이날 행사로 마련한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기로 했다.
이기스 김영찬 단장은 "우선 1월 초 서울 강동구의 보육시설 명진들꽃사랑마을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송창의 이상윤 조한선 박재정 이정수 등을 비롯해 선수단 전원이 나눔과 봉사활동에 나설 계획"이라며 "아이들과 놀아주고 청소하고 마련한 선물을 나눠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설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구매해 물품 전달도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기스 자선행사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이기스 김영찬 단장과 전 선수들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이기스 자선행사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이기스 김영찬 단장과 전 선수들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또 1월 중순경엔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활관 '나눔의 집'을 방문할 예정이다. 보유시설과 마찬가지로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과 물품을 전달하고 할머니들을 위로할 계획이이라고 한다.

매서운 찬바람이 휘날리는 세모의 밤거리에 팬들과 스타들이 함께 한 이기스 자선행사발 훈풍이 오가는 모든 이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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