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에 대하여
도대체 안다는 게 무엇일까?
어떻게 알 수 있다는 말인가?
결국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뭐가 뭔지 도무지 모르겠구먼.
무지의 자각이 철학의 시작이라는 데...
철학은 진리의 암중모색이라는 데...
그럼 이제 살살 더듬어 볼까.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 ...
겸손
고개를 숙인다고 해서
다 겸손은 아닙니다.
허리를 굽힌다고 해서
다 공손은 아닙니다.
마음 속을 아집의 풀로 가득 채우고
귓구멍을 고집의 솜으로 틀어 막고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거들먹거리는 불공함보다
더 무서운 교만입니다.
빈 병의 입처럼 귀를 열고
빈자의 밥그릇처럼 마음을 비울 ...
갚음의 길
사랑을 원수로 갚으면
배은망덕한 인간 말종!
원수를 사랑으로 갚으면
거룩한 성자의 모습!
어떤 이가 물었다.
원수를 사랑으로 갚으면
어떻습니까?
노자는 말한다. 좋아!
원수는 사랑으로 갚아야지.
예수도 거든다. 그럼!
원수를 사랑해야지.
이 때
공자가 말한다. 이보시오!
그럼 ...
-실정법과 자연법-
옛날 어느 마을에
남의 양이 자기 집에 들어온 것을
아버지가 슬쩍 잡아 끌꺽하셨답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잘못한 것이라 여겨
즉시 관가에 고발하였답니다.
얼마나 정직한 일인가요?
신고하는 시민정신, 선진사회 앞당기니
정직한 시민상을 주어야 할까요?
그래도 그렇지 애비를 일러 바치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