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최고점" 남편,친모 등 5년간 10명에 잔혹 범죄... 연쇄살인마 '엄여인'

박영숙 / 기사승인 : 2024-04-30 11: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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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여인'으로 알려진 보험 연쇄 살인 사건의 피의자 엄인숙의 얼굴이 19년 만에 공개됐다  /'그녀가 죽였다' / STUDIO X+U 제공

[한스타= 박영숙 기자] 2005년 수많은 사람을 충격에 빠트렸던 일명 ‘엄여인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 엄인숙의 얼굴이 19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29일 MBC와 LG유플러스의 STUDIO X+U가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 '그녀가 죽였다'의 예고 영상이 공개됐다.

 

예고편에는 '가평 계곡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은해,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 살인 사건'의 피의자 전현주, '제주 전남편 살인 사건'의 피의자 고유정,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그리고 '연쇄 보험 살인 사건'의 피의자 엄인숙이 소개됐다.

 

특히 예고편에는 엄인숙의 얼굴이 19년 만에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보험설계사 출신인 엄인숙은 2000년 5월부터 2005년 2월까지 5년간 보험금을 타 내기 위해 총 10명을 대상으로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 이 중 3명이 사망했고 5명은 실명을 비롯해 불구가 됐다.

 

그녀의 첫 번째 범행 대상은 남편이었다. 그녀는 남편 앞으로 보험 3개에 가입한 뒤 남편을 수면제로 재우고 눈을 찔러 실명시켰다. 몇 달 뒤에는 남편의 얼굴에 끓는 기름을 부어 전치 4주의 화상을 입혔고, 결국 남편이 사망하자 보험금 3억 원을 수령했다.

 

재혼한 두 번째 남편에게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다. 보험사에는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 심한 상처가 나 실명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해 보험금 4,000만 원을 수령했다. 그녀는 친모와 친오빠도 실명시켰다. 모친의 눈을 주삿바늘로 찔러 보험금 7,000만 원을 받았고, 친오빠에게는 염산을 부어 실명시켰다. 또한 오빠와 남동생이 사는 집에 불을 질러 화상을 입히고 3억 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엄인숙은 가사도우미의 집에 얹혀살면서 그의 집에 방화해 가사도우미의 남편을 숨지게 하기도 했다. 이 같은 범행으로 수억 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챙긴 엄인숙은 모두 유흥에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인숙은 사건의 수사가 이루어지던 2005년 성과 나이 외에 신상정보가 비공개돼 '엄여인'으로 불렸다. 또한 얼굴이 공개되지 않아 사건을 담당했던 이들의 이야기만 전해졌었다.

 

서울 강남경찰서 오후근 형사는 "다소곳하고 부잣집 딸처럼 고급스러워 보이는 미인형이었다"며 "탤런트라고 볼 정도였다"라고 회상했다.

 

엄인숙을 직접 만났던 권일용 프로파일러 역시 "잔혹한 행위에 비해 신뢰감을 주는 타입의 얼굴이었다"라면서 "친절한 말투와 자신이 가진 후광을 무기로 이용한 범죄자였다"라고 설명했다.

 

"남자라면 한 번쯤 호감을 느낄 정도의 외모"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엄인숙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었으며, 허영심과 집착이 강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결혼 사실, 학력, 직업, 가족관계, 재산 등을 거짓으로 꾸며 상대방의 환심을 샀다. 거짓말이나 연기도 뛰어나 남편을 사망에 이르게 했음에도 지극정성으로 간호하고, 사망 후 영혼결혼식까지 올리는 모습에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는 사이코패스 여부 진단 결과 40점 만점이 나올 정도로 완벽한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엄인숙 연쇄 보험 살인 사건은 이후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져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한편 29일 공개된 종합예고 영상에서는 ‘그녀가 죽였다’가 앞으로 회차 별로 조명할 ‘가평 계곡 살인사건(이은해)’, ‘연쇄 보험 살인 사건(엄인숙)’,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제주 전남편 살인 사건(고유정)’, ‘박초롱초롱빛나리 양 유괴 살인 사건(전현주)’이 소개됐다.

 

특히 종합예고 영상 후반부에는 AI로 재현된 고유정, 전현주, 이은해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고유정이고 서른일곱입니다”, “나리 양 유괴사건에 대해서 진술하겠습니다”, “제 이야기를 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이은해)” 등 ‘그녀’들의 목소리로 듣는 그날의 비극적인 범죄 사건은 영상을 보고 듣는 이로 하여금 적잖은 충격을 준다. 향후 공개되는 ‘그녀가 죽였다’ 본편에서는 고유정의 실제 진술, 이은해로부터 받은 옥중 편지 등을 시청자들에게 사실적으로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그녀가 죽였다’는 STUDIO X+U와 MBC 제작진이 만나 선보이는 첫 번째 크라임 팩추얼 시리즈이다. 전체 범죄 중에서는 여전히 일부이긴 하지만 여성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범죄 연구가 부족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 주목했다. 제작진은 “여성 범죄의 특징과 연구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환기가 이루어져 범죄 예방, 수사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녀가 죽였다’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녀가 죽였다'는 오는 5월 6일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U+모바일tv에서 공개된다. MBC에서는 5월 12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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