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종영된 ‘천안함 프로젝트’ ...

박수혁 / 기사승인 : 2013-09-09 10: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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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건을 다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를 두고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유일하게 이 영화를 상영해 왔던 메가박스가 상영중단을 결정한 것을 두고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메가박스 측은 6일 5일 개봉한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이 (9. 8) 종료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메가박스 측이 상영중단을 선언한 이유는 ‘관객들의 신변상 안전’이다. 메가박스는 “일부 단체에 의한강한 항의 및 시위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돼 일반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배급사와의 협의하에 상영을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천안함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메가박스의 해명을 믿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오히려 어디선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영화 제작사인 아우라픽쳐스 측은 오는 9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포스터




아우라픽쳐스 측 고승민 이사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메가박스가 보수단체의 위협으로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다고 해명 했지만 우리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제작자인 정지영 감독이나 제작사는 어떤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부터 외압이 있었다는 의심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외압’설을 제기하는 것은 메가박스의 신속한 행동 때문이다. 개봉 하룻만인데다 첫 날부터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전체 박스오피스 1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영화를 갑작스럽게 내린 탓이다. 또한 이번 주말 서울 메가박스에서 감독의 무대인사가 예정돼 있었다는 점에서 메가박스의 전격적 상영중단 결정이 의혹을 사고 있다.



영화배우 문성근 씨에 따르면 정지영 감독은 메가박스의 상영중단 결정 이후 “오늘(6일) 밤 9시경 사전협의 없이 ‘보수단체 압력 때문에 관객안전을 보장 못해 종영한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며 “독립영화관은 계속 상영하지만 메가박스의 22개관은 끝났다. 유신시절로 돌아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승민 이사에 따르면 9일 기자회견에는 천안함 프로젝트 관계자들 뿐 아니라 영화계 관계자들도 참여할 방침이다. 한국영화의 ‘신 부흥기’라고 평가받는 시대에 극장에 의해 일방적으로 막을 내린 천안함 프로젝트에 대한 영화인들의 반발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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