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알바트로스 임채영 감독 "경쟁 보다 즐겨라"

배종원 / 기사승인 : 2014-02-17 11: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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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영--2



'열정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연예인 야구단 알바트로스 임채영(43) 감독의 말이다. 사실 연예인들이 야구를 시작하겠다고 절 찾아왔을 때 한사코 사양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제가 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고 안달이 나 있습니다. 임 감독은 1990년대 중·후반 삼성 라이온즈에서 포수로 선수 생활을 했고, 이후 MBC 드라마 '2009 외인구단' 촬영 당시 야구 지도를 맡았다. 이 때문인지 영화 '글러브'에서 주인공인 정재영이 청각장애인 선수들에게 훈련 시키는 장면이나 시합 장면은 모두 임 감독의 지도로 만들어졌다. 야구 저변확대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임채영 감독을 만나봤다.

임채영 감독은 직함이 많다. 실내야구장 '드림필드볼파크' 대표, 연예인 야구단 알바트로스 감독, 사회인 야구팀 훈련 코치까지 맡고 있다. 그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유를 확인하고자 지난 12일 남양주 수석동에 위치한 드림필드볼파크를 찾았다.

연예인 야구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물었다. 임 감독은 시원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지금 연예인 야구는 프로야구와 다를 바 없이 자존심 싸움이 치열합니다. 상대 팀 연기자·가수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시합에 임하지요. 그런데 저는 이들이 다칠까 봐 항상 노심초사 걱정이 많습니다."

그는 연예인 야구리그를 '자존심 싸움의 장'이라 불렀다. 연예인들은 얼굴로 먹고 사는(?) 직업인이다 보니 부상은 치명적이다. 부상을 무릅쓰고 운동하는 이들을 지켜보는 임 감독의 말이사실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즐기는 체육 활동의 하나로 야구를 접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경기에 들어가면 승부욕이 생기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자존심만으로는 야구를 즐길 수 없습니다."라며 말했다.

연예인 야구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 대다수가 야구를 배워본 적이 없다. 야구 실력에 대해선 "잘못하죠. 물론 야구를 못해도 됩니다. 여기는 프로야구가 아니지 않습니까. 야구는 못하지만, 선수단 열정 하나만큼은 끝내줍니다. 특히 오지호·조연우·한정수를 보면 저렇게 하니깐 톱스타가 되는구나 싶습니다. 안 다치면 됩니다. 단 유명 연예인이라고 해서 팀 분위기를 해치는 언행과 행동은 안 됩니다"

그는 팀 분위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연스레 말을 이었다.

"저는 그저 도우미입니다. 실내야구장을 운영하는 죄 때문에.(웃음) 그런데 대기업이나 돈 있는 분들은 건물은 많이 지어주면서 운동장은 기부로 생각 안 하시나 봐요. 야구 열정 가득한 사람들이 좀 더 멋진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도록장을 마련해 주면 좋을 텐데‥"라며"제가 돈이 있으면 야구장을 하나 만들고 싶네요."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취재후기]
전국 사회인 야구 동호인들은 마당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훈련을 한다. 취재를 나간 12일 오후에도 이마트 소속 동호인팀이 남양주 실내야구장 드림필드볼파크 주차장에서 스윙연습을 하고 있었다.
현재 서울시 생활체육회에 등록된 사회인 야구동호회는 372개로, 동호인 수가 8881명에 달하지만 시내에 마련된 사회인 야구장은 11개에 불과해 성수기에는 이용 대기기간이 2~3개월이나 된다. 최근 서울시는 일반 시민들을 위한 야구장 11개를 신설하기로해 올해 말쯤이면 사회인 야구의경기장 부족 문제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울과 가까운 경기 양주시는 장흥면에 야구장 2개를 설치해 서울과 양주시민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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