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읽기] 힘이 없는 총리는 허수아비

서 기찬 / 기사승인 : 2015-01-26 1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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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에서배를저어야

팥알만한속의밴댕이도
선생님이될수야있겠지만
재상(宰相)이되어서는안된다
뱃속에서배를저을수있을만큼
배포가커야하기때문이다

한나라의재상은
전문가나기술자가아니다
아니꼭그럴필요가없다
유능한인재를적재적소에쓰고
조화롭게엮어큰힘을내면된다

배를저을만한배를가졌어도
배를통제할힘이없으면
배는멋대로가거나부딪히기일쑤
재상의배에노를붙여주라
재상의배에닻도달아주라

2014.1.25소산

ID-100175582〈관련고전〉

ㅇ宰相裏能撑船(李寶嘉,『官場現形記』)
재상두리능탱선(이보가,『관장현형기』재상의뱃속에서는배를저을수있다(있어야한다).

*****
새총리가지명되었다.두번의총리인사 대란이후,이번이세번째이니잘통과될지지켜볼일이다.하기야그동안총리가분명있었지만,도대체있었는지없었는지도모를정도였으니큰기대는하지않는다.총리는예전으로말하자면임금밑에서문무백관을통솔하는일인지하만인지상이라고하는재상(宰相)이다.대통령중심제에서는총리의역할이축소되는경우가많지만,지금우리는총리가무엇을하는지도알수없다.과연그런총리가있어야하는지도모른다.
그래도총리는이래야한다는원칙은얘기해볼필요가있겠다.“재상의뱃속에서는배를저을수있다.(宰相裏能撑船)”는말이있다.이는청나라말기의소설가이보가(李寶嘉:1867~1906)의작품인『관장현형기(官場現形記)』에나오는말이다.이작품은제목에서보이듯이관가의현장에서일어나는부패상을폭로하고풍자하는견책소설(譴責小說)이다.
카네기는자신의묘비명에이렇게쓰라고했단다.“자신의능력은뛰어나지않지만,유능한사람들을적재적소에잘쓸수있는사람여기에잠들다.”라고말이다.이런사람이바로훌륭한재상즉,총리감인것이다.일을잘하는사람은남을잘시키지못한다.제마음에차지않기때문이다.총리가꼭전문가나기술자일필요는없다.그러나어떤자리에어떤사람이필요한지를잘파악해서천거하고기용할줄은알아야한다.그러므로밴댕이속알머리로는안된다.여야를가리지않고초당적으로인재를찾아서써야한다.또한서로다른부서간의마찰이나충돌도잘조정하고통합하는역할을해야한다.
아무리배포가커도힘이없으면일을할수없다.책임총리를자주언급하지만총리에게실질적인힘이주어지지않는한그는허수아비에불과하다.내각의공적시스템이제대로돌아가고각부서의장관들이총리의지휘하에능력을극대화할수있도록해야한다.그러기위해서는대통령은상당한힘을총리에게나눠주고실어주어야한다.

소산-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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