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바이든, 대선 후보 전격 사퇴…“새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 지지”

박영숙 / 기사승인 : 2024-07-22 0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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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대선 첫 TV토론 참패 이후 당 안팎에서 사퇴 요구를 받아온 지 약 3주 만이다./바이든SNS
 

 

[한스타= 박영숙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전격 사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건강 상태와 고령 문제로 인해 민주당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달 TV토론회가 인지력 저하 논란에 불을 붙였다.

 

안 그래도 대선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상황에서 대선 경쟁상대인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태까지 겹쳐 지지율이 급락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후보직 유지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뒤를 이을 민주당 후보론 해리스 부통령이 주목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하면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처음부터 러닝메이트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같은 날 해리스 부통령의 측근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그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막후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도였으나 (후보에서)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직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봉사할 수 있었던 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내 결정에 대해 금주 후반에 더 구체적으로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뒤이어 엑스(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새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대선 후보로 내가 내린 첫 결정은 카멀라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이며 그것은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라며 “오늘 나는 카멀라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원 여러분, 이제는 우리가 힘을 합쳐 트럼프를 이겨야 할 때이다. 해내자”라고 말했다.

 

문제는 해리스가 교체 후보 지명을 보장받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WP에 따르면 새 후보 선출은 다음 달 19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대의원들의 몫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 전당대회에서 단독 후보로 나서면 별다른 문제 없이 후보로 확정될 수 있지만 다른 정치인이 출마 입장을 밝힌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3900여명의 대의원을 상대로 한 선거운동이 다시 벌어지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당내 여론이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 우세인 대선 판도를 바꾸진 못하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가상 양자대결에서 50%의 지지를 얻어 39%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오바마 여사는 정치 참여 뜻이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더욱이 피격 사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가 올랐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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