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성자'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별세

박수혁 / 기사승인 : 2013-12-06 12: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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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성자'로 불리며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5일 밤(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정책)를 철폐한 인권투사이자 용서와 화합의 상징이었던 그는 자서전 제목처럼 '자유를 향한 길고도 먼 여정'을 마치고 한 세기에 가까운 질곡의 삶을 마감한 것이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남아공의 위대한 아들을 잃었다"고 만델라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주마 대통령은 만델라가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숨졌다고 밝혔다.남아공은 만델라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기로 하는 한편 전국에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



만델라는 지난 6월 지병인 폐 감염증이 재발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약 3개월 후인 9월 퇴원했으나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의료진의 치료를 계속 받아왔다.
그는 고령으로 몸 상태가 쇠약해져 지난 2011년 이래 지금까지 수차례 입퇴원을 반복했다.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만델라는 용서와 화합의 정신을 실현한 정치인으로서 세계인의 존경을 받아왔다. 그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대회가 마지막이었다.



만델라는1918년 남아공 동남부 음베조에서 마을 족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에 맞서 '아프리카민족회의'(ANC. 현 집권당)를 이끌며 투쟁하다 투옥돼 무려 27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



백인정권은 1990년 만델라를 출소시키고 ANC도 합법조직으로 인정했다.



만델라는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의 마지막 백인 대통령인 F. W. 데 클레르크 대통령과 지난 1993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듬해인 1994년 남아공 최초의 민주선거를 통해 첫 흑인 대통령이 됐고, 이후 '진실화해위원회'를 출범시켜 청문회에서 잘못을 고백한 백인을 사면하는 등 흑인과 백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도모하는 용서와 화합의 지도력을 발휘했다.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용서와 화합에 헌신한 위대한 지도자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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