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눈 때문에?...쏟아지는 사고 원인 의혹들

남우주 / 기사승인 : 2014-02-18 10: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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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17일 오후 9시15분께 경북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동대산 기슭의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2층 건물의 지붕이 붕괴돼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현장에 있던 피해 학생에 따르면 사고 당시 강당 안에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신입생 환영회가 진행 중이었으며 강당 내에는 학생들과 직원 수백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뉴스1
17일 오후 9시15분께 경북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동대산 기슭의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2층 건물의 지붕이 붕괴돼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현장에 있던 피해 학생에 따르면 사고 당시 강당 안에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신입생 환영회가 진행 중이었으며 강당 내에는 학생들과 직원 수백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00여명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의 원인은 단순히 눈 때문이었을까.

경북도와 소방당국 등은 사고 건물의 지붕이 쌓인 눈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외벽이 무너지면서 붕괴된 것으로 일단 추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눈 무게 뿐 아니라 건물의 구조적 결함 등 다른 사고 원인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구기상대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최근 경주지역에는 1주일 동안 50㎝가 넘는 눈이 내려 쌓였다.

1㎡의 면적에 눈이 50㎝ 가량 쌓이면 눈 무게만 150㎏ 정도의 무게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가 난 건물의 바닥을 990㎡로 보고 지붕을 바닥면적과 같다고 본다면 지붕에 쌓인 눈의 무게는 148t이나 되는 셈이다.

일단 눈 무게에 의한 붕괴라는 점에 수긍이 가지만 경주지역의 외동산업단지와 공장, 대형 식당 등 비슷한 구조물의 건물은 무너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사고가 난 리조트 건물이 설계 단계부터 부실됐을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체육관을 목적으로 설계된 건물의 특성상 건물 중앙부분에 기둥 설치를 않도록 설계됐을 가능성이 크다.

건물 내부에 몇 개의 기둥이라도 세웠더라면 무게를 견딜 수 있는 하중이 늘어 사고를 막았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또 샌드위치 페널을 이용한 PEB공법 문제와 정품 자재 미사용여부 등 시공 전반에 부실공사가 이뤄졌을 가능성에 대한 의혹도 제기된다.

사고 원인에 대한 다양한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경주 경찰서는 사고 수습이 끝나는 대로 현장 정밀감식을 시작으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 할 계획이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불법 과실이 드러나면 관련자들을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경주 경찰서 수사 관련자는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거나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은 모두 조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내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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