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소치', 이제는 평창이다···17일간의 열전 마감

김현 / 기사승인 : 2014-02-24 06: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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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17일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24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소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폐회식을 갖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뜨겁게, 쿨하게, 당신들의 것'(Hot, Cool, Yours)이라는 슬로건 아래 역대 최다인 88개국 2800여명의 선수가 출전, 모두 98개의 금메달을 놓고 힘과 기량을 겨룬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 러시아가 금메달 13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9개 등 총 33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1위에 올랐다.

러시아는 대회 마지막날인 23일 크로스컨트리 남자 50km 단체출발에서 금·은·동메달을 석권하고,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이날 메달을 따지 못한 2위 노르웨이(금 11, 은 5, 동 10)를 제치고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이후 20년 만에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쇼트트랙·러시아명 빅토르 안)와 마리트 뵈르겐(크로스컨트리·노르웨이), 다르야 돔라체바(바이애슬론·벨라루스)가 3관왕에 올랐고 10개의 올림픽 신기록이 수립됐다.

한국은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스키, 빙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아이스하키, 루지 등 6개 종목에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를 파견했으나 목표였던 3개 대회 연속 톱 10 진입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금2, 은2·종합 14위) 이후 12년만에 가장 낮은 13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단은 '빙속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의 스피드스케이팅 500m 올림픽 2연패,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따낸 2개의 금메달(1000m, 3000m 계주), 은메달을 획득한 '피겨여왕' 김연아(24)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 등으로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하며 평창을 기약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폐막식은 콘스탄틴 에른스트가 총연출을 맡아 이탈리아의 다니엘 핀지 파스카 감독과 협력해 러시아 문화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에른스트 감독은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문화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싶었다. 폐막식에서 러시아 문화에 대해 유럽인의 눈으로 바라볼 것이다. 이것이 폐막식을 파스카 감독과 함께 준비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파스카 감독은 "나는 러시아인은 아니다. 그렇지만 러시아 문화, 문학, 음악 등은 나에게 많은 모티브를 주었다"며 "러시아는 세계의 일부지만 러시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적다. 얼마나 많은 러시아의 창의적 인물들이 우리에게 영향을 끼쳤는지 모른다. 폐막식에서는 이런 부분들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폐막식에서는 개막식에 등장해 많은 화제가 됐던 러시아 소녀 '루보프(리사 램니코바 분·11)'가 다시 등장한다. 러시아어로 사랑을 뜻하는 루보프의 여정을 통해 개막식에서는 '러시아의 꿈'을 표현했다.

개막식에서 루보프는 공중에 매달린 채 러시아의 다양한 지방과 러시아 역사를 여행했다. 폐막식에서 루보프는 러시아 문화에 대한 여행을 이어갔다.

또 러시아 83개 지역, 1000명의 어린이들로 구성된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공연을 펼쳤다.

폐막식의 백미는 대회기 이양이다. 폐막식 중 아나톨리 파호모프 소치 시장은 토바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대회기를 반납했다. 다시 바흐 위원장은 대회기를 이석래 평창군수에게 전달했다. 대회기는 앞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기까지 평창군청에 보관된다.

평창 조직위원회는 이날 폐막식에서 대회기 인수 문화공연을 펼친다. '동행(A Journey Together)' 이라는 주제 아래 본공연은 '평창의 깨어남', '함께 꾸는 평창의 꿈', '새로운 지평으로의 동행' 등 총 3막으로 구성됐다.

본공연에서 성악가 조수미, 재즈가수 나윤선, 가수 이승철 등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아리랑 메들리'를 노래했다. 평창과 강릉 출신 어린이들의 애국가 제창도 이어졌다.

폐막식 문화공연의 총감독을 맡은 윤호진 감독은 앞선 22일 러시아 소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한국의 예술가들이 참석한다"며 "독창적인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세계화의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감동을 미리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폐회식에서 국가들은 러시아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입장하던 개회식과 달리 자유롭게 입장했다. 한국 선수단의 기수는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총 6번 올림픽 무대를 밟은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의 맏형 이규혁(36·서울시청)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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