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임 1주일만에 홍명보 감독 자진 사퇴

이지영 인턴 / 기사승인 : 2014-07-10 11: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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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기자회견(뉴스1)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있다.(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홍명보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1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사퇴 의사를 밝혔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홍명보 감독은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축구협회장의 만류로 2015년 6월까지 감독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임된지 1주일만에 감독직을 지키는 것처럼 보였던 홍명보 감독은 결국 사퇴를 선택했다.

홍명보 감독은 "개인적으로 국가대표팀에서 1990년 선수로 처음 발탁된 뒤 감독까지 24년동안 생활했다. 그동안 부족한 저에게 때로는 많은 격려를 해주셨고 때로는 따끔한 채찍질도 해주셨는데 오늘로서 이 자리를 떠나겠다" 라며 운을 뗐다.이어 "알제리전 이후 사퇴를 개인적으로 결심했다. 사의 표명은 벨기에전이 끝난 뒤 축구협회에 바로 전달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은 전반적으로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모든 것을 책임지고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겠다. 앞으로는 더 발전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라고 월드컵 성적부진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홍명보 감독은 논란이 되었던 성남시 토지 매입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그 문제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일 뿐이다. 일부 언론이 제기한 훈련시간에 밖으로 나왔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 나는 그렇게 비겁하게 살지는 않았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7일 한 언론은 홍명보 감독이 브라질월드컵 전 경기도 성남시의 토지를 구매한 사실을 보도해 논란이 일어났다. 도를 넘어선 비판에 홍명보 감독은 물론 가족까지 적지 않은 충격에 빠졌다. 이는 홍명보 감독의 결단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명보 감독은 마지막으로 “그 동안 부족했던 점을 공부해서 다시 여러분 앞에 나타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 동안 축구를 통해 한국 국민들한테 정말로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24년 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해 기분이 좋다. 대한민국을 위해 많이 성원을 받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홍 감독 사퇴 이후 이번 대회에서 단장으로 참가했던 허정무 부회장도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자청해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다. 허 부회장은 “홍 감독과 함께 축구협회도 책임을 통감한다. 저도 단장으로 간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에 동반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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