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의 LG, 희망을 이어가는 이유

서 기찬 / 기사승인 : 2014-07-17 11: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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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에서 9대2 승리를 거둔 LG선수들이 경기종료 후 자축하고 있다. (뉴스1)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에서 9대2 승리를 거둔 LG선수들이 경기종료 후 자축하고 있다. (뉴스1)


삼성에 2연승... 기분좋게 전반기 마감

[뉴스1]양상문 감독이 LG트윈스의 수장으로 부임한 지 2달이 훌쩍 지났다. 이 사이 LG에게는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이길 경기는 착실하게 승수를 쌓았고 지는 경기도 쉽게 지지 않았다. 팀 전력은 안정세를 찾았고 순위와 승률은 함께 올랐다.
LG는 지난 16일 삼성과의 잠실경기에서 투타 조화를 앞세워 9-2로 이겼다. 1위팀 삼성을 상대로 마운드, 타격, 수비, 베이스러닝 등 모든 부분을 압도한 완승을 거둬 기분 좋은 2연승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양상문 감독 취임 후 LG는 46경기에서 25승21패를 기록했다. 팀 순위도 35승44패무로 7위까지 올랐다. 무엇보다 후반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점수를 더 내려하는 분위기 자체가 바뀌었다. 연장전 전패를 기록하던 LG가 양상문 감독 취임이후 치른 3번의 연장전을 모두 이긴 것이 이를 반증한다.특히 특별히 전력이 변화된 면은 없다. 있다면 외국인 타자 조쉬벨이 스나이더로 바뀌었다는 것 정도다. 하지만 경기를 대하는 선수들의 자세는 분명 변화가 있었고 팀 내에 양상문식 시스템도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리오단, 류제국, 티포드, 우규민 등의 선발진은 최악의 경우에도 최소한의 역할은 해주고 있고, 신재웅 이동현, 유원상 정찬헌 등의 불펜이나 마무리 봉중근도 큰 흔들림 없이 뒷문을 지켜준다. 여기에 백창수 채은성 등 신진세력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이쯤 되면 LG에 확실한 양상문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직 순위는 7위에 머물러있지만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은 분명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양상문 감독은 취임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에 대한 질문에 마무리 봉중근이 이승엽에게 8회초 역전 3점 홈런을 맞은 5월28일 잠실 경기와 이동현이 김현수에게 8회말 동점 3점 홈런을 맞은 6월17일 경기를 꼽았다.이 경기는 모두 LG가 2~3점 차로 앞서다가 역전패한 경기들이다. 양상문 감독은 “어느 팀이나 30%는 이긴다. 최하위팀도 1/3은 이기게 돼 있다”며 “따라서 지는 경기를 잘 져야 하고 지는 경기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1점차 경기는 역전을 당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 두 번의 경기는 3점차 이상 리드를 잡고 있던 상황에서 경기가 뒤집어 졌다”며 “이렇게 지는 경기는 분명 줄여야 한다. 그 두 경기 때문에 현재 4강싸움이 쉽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7위라도 4강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는 속내지만 양상문 감독은 “목표를 따로 정해 놓지 않았다. 취임 당시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다”며 “중요한 것은 눈앞에 닥친 경기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는 것이기에 후반기에도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LG가 올 시즌 갖추고 있는 전력은 분명 약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변화된 자세, 신진 유망주들의 발굴, 그리고 새로운 감독의 시스템 정착 등 현재 LG에 보이는 긍정적인 요소도 분명 다양하다. 시즌 초반의 부진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전반기의 마지막을 만족스럽게 마감한 LG가 후반기에도 기적과 같은 반등세를 이를 수 있을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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