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영화] 아빠를 찾아라 ‘맘마미아’

서 기찬 / 기사승인 : 2014-09-05 08: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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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맘마미아!(Mamma Mia!, 2008, 감독: 필리다 로이드)'. 영화 '맘마미아!(Mamma Mia!, 2008, 감독: 필리다 로이드)'.


달라이 라마의 ‘행복한 지혜’에 보면 진정한 지혜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남을 돕는다고 하면 보통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남을 도울 때 가장 덕을 보는 것은 자기 자신이고, 최고의 행복을 얻는 것도 자지 자신이다. 그러므로 행복한 삶으로 가는 최선의 길은 남을 돕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지혜다.’
말로 하면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 않습니다.
금요일 ‘노예 12년’, 일요일 ‘맘마미아’ 강추합니다.

연인이여▲ 금요일(9월5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에서는 ‘연인이여 돌아오라(Lover Come Back, 1961, 감독: 델버트 만)’를 방영합니다. 1960년대 광고업계의 중심 뉴욕 매디슨 가, 광고대행사 직원인 정반대 성격의 남녀(캐롤: 도리스 데이, 제리: 록 허드슨)가 티격태격 말다툼 끝에 사랑에 골인한다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뉴욕이라는 화려한 도시를 배경으로 고급 의상을 걸친 배우들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그러나 코미디 장르라고는 해도 시종일관 일하는 여성을 희화화하거나 특정 직업군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이 영화는 21세기의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1960년대 제작됐음을 감안하면 일하는 여성에 대한 당시의 사회적 시선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성들은 록 허드슨에, 남성들은 도리스 데이의 매력에 빠져봅시다.

노예 12년- 같은 날 kbs1 명화극장(밤 12:10)에서 준비한 작품은 ‘노예 12년(12 Years a Slave, 2013, 감독: 스티브 맥퀸)’입니다. 감독은 ‘빠삐용’의 스티브 맥퀸이 아닙니다. 영국 출신의 흑인 감독입니다.^^
1841년 뉴욕. 아내 그리고 두 명의 아이와 함께 자유로운 삶을 누리던 음악가 솔로몬 노섭(치웨텔 에지오포)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두 백인 청년의 사탕발린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 미국남부 순회공연에 오르기로 하나 그들은 술을 먹여 정신을 잃게 만든 후 흑인 노예로 그를 팔아넘깁니다. 주인공은 플랫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며 노예로의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12년간의 지옥 같은 생활이 시작됩니다.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당연히 흑인 노예제도에서의 인종차별과 자유의 상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를 더 슬프게 했던 메시지는 무관심입니다. 흑인 자유주에 살던 주인공은 가족과 자기의 행복과 부를 위해서만 살뿐 노예주에 사는 흑인에 대해서는 무관심합니다. 자기가 노예주에서 노예로 살면서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지금 내 주위를 한 번 둘러보시지요. 혹시 그 동안 무관심했던 이들이 있는지.....

여인의 향기▲ 토요일(6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0)는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 1992, 감독: 마틴 브레스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앞을 못 보게 된 까칠한 퇴역 장교 프랭크(알 파치노)와 하버드 대학을 목표로 예비학교에 다니는 모범 장학생 찰리(크리스 오도넬)와의 우정과 소통에 관한 영화입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이 한마디로 ‘여인의 향기’는 설명될 수 있습니다. 마틴 브레스트 감독은 자신이 좋아한다는 이탈리아 디노 리시 감독의 1974년 동명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여인의 향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여인의 향기’는 디노 리시 감독뿐만 아니라 펠리니 감독의 ‘달콤한 인생’을 비롯한 이른바 과거 이탈리아 소시민 영화에 대한 오마주입니다. 삶에 대한 긍정과 희망에 대한 영상입니다. 무엇보다 알 파치노가 탱고 음악 ‘Por Una Cabeza'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이 인상적이지요. 문득 별명이 ’여인의 향기‘인 언론계 선배가 생각납니다.

맘마미아2▲ 일요일(7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에선 유쾌한 감동 ‘맘마미아!(Mamma Mia!, 2008, 감독:필리다 로이드)’가 방송됩니다. 모두들 두세 번 보셨지요?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이 나옵니다.
결혼을 앞둔 스무 살 소피의 아빠 찾기 프로젝트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중심에서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건 바로 평범한 중년 여성들입니다. 사랑했던 남자와 이별하고 홀로 딸을 키워낸 도나, 세 번이나 결혼을 한 타냐, 성공한 작가지만 외롭게 살아가는 로지까지 유쾌한 중년 아줌마 세 명의 파워는 흥미와 감동, 그 자체입니다. 한때는 그룹의 리드 싱어로 화려한 젊은 시절을 보낸 엄마 도나와 어린 나이에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스러워하며 아빠를 찾고 싶어 하는 딸 소피를 통해 모녀간의 사랑과 이해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소피의 아빠 후보로 등장하는 세 명의 남자 샘, 빌, 해리는 각각 다른 캐릭터의 중년 남성을 그리며, 유쾌하지만 가슴 찡한 부성애를 보여줍니다. 가슴 아픈 과거의 이별이라든가 방황하는 청춘의 모습 등 다소 어두워질 수 있는 내용들이 곳곳에 있지만, 끝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

라디오스타- 같은 날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이 고른 작품은 ‘라디오 스타(2006, 감독:이준익)’입니다.
한물간 철없는 락 스타(박중훈)와 그의 매니저(안성기) 사이의 가슴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88년도 가수왕에 올랐던 왕년의 스타지만 지금은 카페촌에서 기타나 튕기는 신세인 락가수와 그의 매니저가 우여곡절 끝에 강원도 영월의 라디오 DJ를 맡으면서, 엉망으로 시작된 방송이 차츰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는 과정을 웃음과 감동으로 그렸습니다.

▲ obs 주말 세 편도 미리 엿보겠습니다.

- 금요시네마(밤 11:05)는 ‘말죽거리 잔혹사(Spirit Of Jeet Keun Do, 2004, 감독: 유하)’를 준비했습니다. 1978년, 우리들의 학원 액션 로망입니다. 이소룡을 우상으로 여기던 두 친구(권상우, 이정진)와 올리비아 핫세를 닮은 소녀 이야깁니다. 저와 동갑인 유하감독의 정서가 공감 100%입니다.
- 토요시네마(밤 11:05)는 ‘메달리온(The Medallion, 2003, 감독: 진가상)’을 방송합니다. 액션지존, 성룡 영화입니다.
세계적인 범죄조직 스네이크 일당은 신비의 메달에 관한 중국 고대의 비문서를 손에 넣는다. 비문서에는 천 년에 한번, 용띠 해 음력 4월에 선택 받은 아이가 둘로 갈라진 메달을 하나로 맞추면 죽은 사람을 살리고 영생 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스네이크 일당은 메달의 수호자인 선택 받은 소년 자이를 납치하기 위해 관음사로 향하고 홍콩 경찰 에디 양(재키찬)과 아일랜드 인터폴 왓슨(리 에반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급파됩니다.
- 일요시네마(밤 10:10)는 ‘인크레더블 헐크(The Incredible Hulk, 2008, 감독: 루이스 리터리어)’입니다. 에드워드 노튼, 리브 타일러, 팀 로스 주연의 극장판 ‘헐크’입니다.
실험 중 감마선에 노출된 이후 분노를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녹색 괴물 ‘헐크’로 변하게 되는 브루스 배너(에드워드 노튼). 필사적으로 치료제 개발에 매달리지만, 그의 능력을 이용하려는 정부 군대의 끈질긴 추격을 받고 쫓기게 됩니다. 헐크를 볼 때마다 나는 생각 ‘왜 바지는 찢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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