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영화] 사랑이 고프면 파리로!!

서 기찬 / 기사승인 : 2014-09-26 08: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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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2011, 감독: 우디 앨런)' 중에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2011, 감독: 우디 앨런)' 중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고갱을 만나고 피카소를 만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주인공 길(오웬 윌슨)은 1920년대와 ‘아름다운 시대’로 불렸던 1890년대 파리로 시간 여행을 합니다. 영화는 당시 파리에서 활동했던 유명 작가 및 화가들의 모습을 희화화해 표현한 것이 재미있습니다. 아내 젤다에게 휘둘리는 피츠제럴드와 전쟁에 집착하며 마초스러운 헤밍웨이, 젊은 예술가들의 조언자이자 예술계의 구심점이 되었던 거트루드 스타인, 그리고 정부들의 모습을 추상화 작품으로 남기는 피카소, 그리고 짧은 시간에도 여성 편력을 여지없이 드러낸 고갱까지. 대사나 행동을 통해 각 인물들의 성격을 기발하게 잘 드러냈습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입니다.

스파르타쿠스2▲ 금요일(9월26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에서는 ‘스파르타쿠스 2부(Spartacus, 1960, 감독: 스탠리 큐브릭)’를 방송합니다.
지난주에 1부에 이어 2부가 방송됩니다. 로마 제국을 뒤흔든 노예 반란 사건을 다룬 고전 명작입니다. 커크 더글라스, 로렌스 올리비에, 진 시몬즈, 피터 유스티노프 주연입니다. 자유에 대한 소중함, 갈망 그리고 그 속에서 핀 사랑이 서사적인 구조로 엮어집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자기 작품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지요. 그만큼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간섭이 심했다는 겁니다.

천일의 스캔들- 같은 날 kbs1 명화극장(밤 12:20)에서 준비한 작품은 ‘천일의 스캔들(The Other Boleyn Girl, 2008, 감독: 저스틴 채드윅)’입니다.
16세기 영국 국왕 헨리 8세의 애정을 받았던 앤 볼린과 그의 동생 메리 볼린의 파란만장한 삶과 야망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2008년 국내 개봉 당시 포스터의 카피는 이 역사적인 영화를 한 마디로 압축합니다. ‘왕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두 자매의 위험한 유혹!’
엘리자베스 1세의 친엄마 앤 볼린(나탈리 포트만)과 그녀의 동생 메리 볼린(스칼렛 요한슨)은 여왕의 시녀로 궁에 들어가게 됩니다. 아들을 낳지 못하는 여왕 캐서린을 대신하여 왕의 아들을 낳게 된다면 부와 명성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는 미션을 부여받고 왕의 눈에 들고자 노력하는 앤 볼린.하지만 왕은 메리에게 반하게 되고 메리는 언니 앤의 미움을 사게 됩니다. 줄거리는 여기까지만.
나탈리 포트만과 스칼렛 요한슨이 한 영화에서 매력 대결을 벌이는 것만으로도 볼만한 작품입니다.^^

세 얼간이▲ 토요일(27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0)에서는 ‘세 얼간이(3idiots, 2009, 감독: 라지쿠마르 히라니)’를 방송합니다.
‘얼간이’로 불리는 세 명의 천재 공학도들을 통해 꿈을 이야기하고 진정한 교육과 배움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신랄하면서도 유쾌하게 꼬집는 인도 영화입니다. 진로 문제로 고민, 갈등하는 가정은 반드시 자녀와 함께 감상하시길...
2009년 인도 영화, ‘세 얼간이’는 그 해 인도를 비롯한 발리우드 영화권 내에서 최고의 흥행을 거둔 작품입니다. 세 시간 가까이 되는 짧지 않은 러닝 타임 내내 끊임없이 관객들을 웃고 울게 만드는 오락 영화의 걸작입니다. 그러나 여러 개의 플롯이 존재하는 이런 스토리텔링 방식은 자칫 개연성을 잃고 산만해지기 쉬운데 ‘세 얼간이’는 그런 면에서 란초라는 구심점을 중심으로 모든 플롯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괜한 걱정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다보면 자신과 가족이 행복해지고 부와 명성은 따라오게 마련이라는 란초의 주장은 식상한 면이 있지만 감독은 그것을 웃음과 감동으로 풀어 가는데 성공했습니다.

미드나잇 인파리 포스터▲ 일요일(28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에선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2011, 감독: 우디 앨런)’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우디 앨런의 재치와 상상력, 낭만이 톡톡 튀는 유쾌한 작품입니다.
주인공 길은 과거에 대한 향수에 연연하며 현실 도피를 하는 인물입니다. 제대로 된 소설을 쓰고 싶어 하면서도 혼신을 다해서 도전해볼 마음을 먹어본 적도 없고, 약혼녀 이네즈와 사사건건 의견이 맞지 않으면서도 파혼을 하고 새롭게 출발할 용기도 없습니다. 그러던 그에게 세계 문화의 중심지였던 1920년대 파리로 돌아갈 기회가 생기지요. 이 꿈만 같은 기회를 통해서 그는 과거를 그리워하기만 해서는 자신이 직면한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으며, 차라리 환상을 버리고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는 편이 낫다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네즈와의 약혼을 깨고 파리에 정착해 제대로 글을 써보겠다는 결심을 하는 순간, 그는 자신만큼 비가 오는 파리를 사랑하는 여인 가브리엘을 만나면서 어려운 결심에 대한 보상을 받습니다. 완전 강추합니다.^^

클래식- 같은 날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이 고른 작품은 ‘클래식(2003, 감독: 곽재용)’입니다.
1960, 70년대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한 모녀의 청순하고 기구한 사랑을 그린 아름다운 수채화입니다.2001년 ‘엽기적인 그녀’로 전국 4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감독으로 자리 잡은 곽재용 감독이 4년간의 시나리오 작업 끝에 완성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70년대의 낭만과 재기발랄한 현대의 감성이 공존하는 멜로 영화입니다.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가 만드는 영상은 눈물 나도록 아름답습니다.
마치 우연처럼 다가온 첫사랑이지만, 그 “우연이란 것은 결국 노력하는 사람에게 운명이 주는 선물”인 것처럼 아름답고도 안타까운 첫사랑의 흔적이 담긴, 엄마 주희의 일기장 속 사랑은 비를 타고 딸 지혜에게 마법처럼 찾아오고, 그 만남에 숨겨진 놀랄만한 인연의 전설이 펼쳐집니다. OST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의 선율도 가슴을 진동시킵니다.

▲ obs 주말 세 편도 미리 엿보겠습니다.
- 금요시네마(밤 11:05)는 ‘베니스의 상인(The Merchant of Venice, 2004, 감독: 마이클 래드포드)’을 방영합니다.
1파운드의 살점을 가져가되 피는 한 방울도 흘려서는 안 된다는 명 판결로 너무나 유명한 세익스피어의 고전을 마이클 래드포드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 토요시네마(밤 11:05)는 ‘써로게이트(Surrogates, 2009, 감독: 조나단 모스토우)’입니다.대리, 대행자 등의 사전적 의미를 가진 ‘써로게이트’는 한 과학자가 인간의 존엄성과 기계의 무한한 능력을 결합하여 발명한 대리 로봇 즉 써로게이트를 통해 100% 안전한 삶을 영위한다는 미래를 배경으로 합니다. 브루스 윌리스, 라다 미첼 주연의 SF 스릴러.

- 일요시네마(밤 10:10)는 ‘사랑해, 파리(Paris, Je T'Aime, 2006, 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 프레더릭 우버르땅, 엠마뉴엘 벤비히 등)’를 방송합니다.전 세계 최고의 감독 20명이 찍은 18편의 옴니버스 영화로, 파리를 배경으로 한 18가지의 색다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5분의 제한 시간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바로 '사랑의 도시, 파리'라는 주제입니다. 나탈리 포트만, 일라이저 우드, 줄리엣 비노쉬, 윌리엄 데포, 스티브 부세미 등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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