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과 하나 된 신부님-연예인 야구

남우주 / 기사승인 : 2014-10-10 16: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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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과 연예인 올스타가 경기에 들어가기 전 오더를 교환한 후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다. 신부님과 연예인 올스타가 경기에 들어가기 전 오더를 교환한 후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제복을 벗어 던진 신부님들, 대본과 마이크를 내려 놓은 연예인들이 뜻 깊은만남을 가졌다. 다문화 가정과 또 어린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경건함과 화려함을 버리고 야구복에 배트와 글러브를 함께 들었다.

교황 방한 기념 다문화 가정과 함께 하는 신부님-연예인 올스타 야구축제가 9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는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기념하고 한국과 전 세계의 낮은 곳에 던진 교황의 메시지를 되새긴다는의미로 다문화 가정을 초청해 한 마당 야구축제로 펼쳐졌다.

승부는 의미없는 경기였으나 '야구선수 신부님'들의 깜짝 변신이 궁금했으며또 신부님들의 야구 실력에 관심이 모아졌다.과연 신부님들의 야구실력은 어떨까? 얼마나 잘 던지고, 치고, 달리는 지가 경기의 최대 관심사였다.

신부님-연예인 올스타 야구축제에 참석한 카톨릭계와 정치권 및 언론계 귀빈들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있다. 신부님-연예인 올스타 야구축제에 참석한 카톨릭계와 정치권 및 언론계 귀빈들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있다.


신부님 올스타는 서울·인천·의정부·광주 4개 교구 사제야구단 선수 중에서 선발했다. 단장은 인천교구 정신철 보좌주교가 감독은 의정부 교구 이정훈 신부가 맡았다. 연예인 올스타는 한스타 야구대회에 참가하는 10개 팀 300여명의 선수 중에서 선발했으며 단장은 탤런트 이근희 김독은 개그맨 이봉원이 맡았다.

오후 2시 의정부교구 이기헌 주교의 인사말과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정세균새정치민주연합 고문·김장실 국회의원의 축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의 축하영상, 한스타미디어 허남진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어린이 8명으로 구성된 치어리딩 KM스타의 깜찍한 율동과 아이돌 그룹 엠파이어의 역동적인 축하공연을 마지막으로경기가 시작됐다.(시구 정신철 주교·시타 광주교구 옥현진 주교)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는 8인조 KM 치어리딩 어린이 들이 깜찍한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는 8인조 KM 치어리딩 어린이 들이 깜찍한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 엠파이어가 강렬한 포즈를 과시하며 개막축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아이돌 그룹 엠파이어가 강렬한 포즈를 과시하며 개막축하 공연을 펼치고 있다.


1회신부님팀의 선공. 연예인 선발투수는 가수 김창열. 1번타자 라현준의 배트가 날카롭게 돌았다. 큼직한 타구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 신부님 덕아웃은 아쉬운 탄성. 그러나 2번볼넷3번상대 실책 4번 볼넷으로 만든 만루상황서 5번 박재범이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으나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선취점. 안타 하나 없이 1-0으로 앞서자 신부님들의 웃음소리가 덕아웃을 채웠고 뜻박의타격 솜씨에 신부님 응원석은잔치분위기로 들썩였다.

1회 말 연예인팀의 반격. 선두 노현태와 2번 김창렬의좌전안타로 주자 1.3루. 3번 이병진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홈인. 다시 4번 5번의 연속 2루타 와밀어내기 등으로 연속 득점. 연예인팀이 4안타를 몰아쳐 3득점. 연예인팀이 손쉽게 전세를 뒤집자 떠들썩하던 신부님들의 표정은 급냉.

신부님들의 2회 초 공격은 경기 2시간 전부터 몸을 푼 김창렬의 아리랑볼에 속속 당했다. 8번 허홍과 9번 박재홍이 볼넷을 얻어 찬스를 잡았으나 나머지 세 타자는 땅볼과 뜬공으로 아웃. 신부님팀은 2회까지 무안타의 빈공.

신부님들의 타격에 자신을 얻은 듯 연예인팀 덕아웃은 기고만장. 2회 말 선두타자는 개그맨 김현철. 계속 헛스윙 후배트가 나쁘다며번번이 덕아웃으로 가 배트를 교체. 결국 삼진을 당하고선 공이 몸이 맞았다며 억지. 관중석은 갑자기 벌어진 몸개그에 박장대소. 신부님 덕아웃은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 그러나 연예인팀은 2안타와 1사구에 상대 실책에 편승해 2득점. 스코어를 5-1로 벌여 놓았다.

연예인 올스타로 경기에 참가한 가수 고유진이 2회를 마친 후 깜짝 공연을 통해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연예인 올스타로 경기에 참가한 가수 고유진이 2회를 마친 후 깜짝 공연을 통해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2회를 마치고 잠시 열기를 식히기 위해 이날 연예인 선수로 참가한 가수 고유진의 막간 축하공연이 벌어졌다. 승리를 낙관한 듯 신이 난 연예인들은 갖가지 우스꽝스런 동작으로 몸을 흔들며 즐거워했고 잠시 굳어졌던 신부팀과 응원석도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흥을 돋워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5-1로 끌려가던 신부님팀이 3회 초 연예인팀의 무더기 실책에 힘입어 경기를 역전시킨 후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선수를 두들기며 환영하고 있다. 5-1로 끌려가던 신부님팀이 3회 초 연예인팀의 무더기 실책에 힘입어 경기를 역전시킨 후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선수를 두들기며 환영하고 있다.


다시 3회. 자만한 연예인팀에 엄청난 심판(?)이 내려졌다. 신부님팀의 공격이 시작되자 연예인 선수들은 정신이 나간 듯 실책을 연발. 투수를 비롯해 내·외야수 모두가 경쟁하듯 결정적 에러를쏟아냈다. 이봉원 감독이투수와 유격수를 불러 헬맷 쓴 머리를 구타(?)하며 흐름을 바꾸려했으나 재앙을 막기엔 역부족. 계속된 아수라 속신부님팀은 3안타 3볼넷에헌납받은 실책 5개를 묶어 무려 9득점으로 대역전하며 휘파람. 오만을 응징하는 불가사의한 힘(?)의역사가분명했다.

1루심이 신부님팀 번트타구에 세잎을 선언하자 연예인팀 이봉원 감독이 땅을 뒹굴며 항의하다 김창렬 선수에게 달랑 들려 나가고 있다. 1루심이 신부님팀 번트타구에 세잎을 선언하자 연예인팀 이봉원 감독이 땅을 뒹굴며 항의하다 김창렬 선수에게 달랑 들려 나가고 있다.


더우기 '보이지 않는 손'은 공정한 심판에게도 작용했다.5번타자 이진원의 기습번트를 투수 변기수가 잡아 1루로 던진 순간누가 봐도 분명한 아웃을심판은 세잎으로 선언. 투수 변기수를 또 쥐어박은이봉원 감독은 1루심에게 다가가땅에 드러누워 발버둥을 치며 항의. 그러나 이미 '그 분'이 내린 심판은 단호했고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웃음을 주기위한 각본없는 코믹 드라마가 누군가에 의해 씌어진 셈.

얼이 나갔던 연예인팀은 3회 다시 역전의 각오를 다졌지만 한 번 풀린 나사는쉽게 풀리는 법. 이종원의 안타와 김수용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동호의 파울 플라이때 1점을 만회했을 뿐 변변한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4회 초 신부님팀은 3회의 대공세로 다소힘이 빠진듯 8번 대타 장경진이 에러로 출루한 주자를 불러 들여 1점을 달아나는데그쳤다. 스코어는 11-6.승부가 기울만한 점수 차.

4회 말이 끝난 후 서울 미동초등학교 어린이 태권도 시범단이 절도있는 동작과 격파술로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4회 말이 끝난 후 서울 미동초등학교 어린이 태권도 시범단이 절도있는 동작과 격파술로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사기가 꺾인 연예인팀은 4회 말 사구와 2볼넷을 얻어 만루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만들지 못했고 5회 말에도 안타와 2볼넷으로 기회를 잡았지만적시타가 불발.6회 또한 고유진, 송호범, 동호가 나섰으나 삼자범퇴롤 당하며3이닝째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신부님팀 역시 5회와 6회를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뜬공이나 땅볼 혹은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두 팀 모두 마지막 이닝인 7회를 앞두고 힘을 비축하는 듯 했다.

드디어 7회. 두 팀은 마지막 힘을 짜냈다. 신부님팀은 1사 상황에서 박유양 과 김태균의 연속중전안타에 김민호가 유격수 안타를 때려 만루를 만들고 서철원의 땅볼 때 1점, 이형기의 땅볼로 다시 1점을 보태 13점째를 완성.

연예인팀도 사력을 다했다. 1사 후 이한상과 변기수가 볼넷으로 출루.그러나 허공이 삼진을 당해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한상준이회심의 중전안타로 2점을 뽑고 한민관의 안타때 한상준이 홈을 밟아 3점을 쫓아갔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 마지막 타자 송호범이 유격수 뜬 공으로 물러나 경기는 종료.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쓴 연예인팀의 저력이 돋보였지만 뒤집기에는 역부족. 신부님팀도 7회 말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신부님 뒤에는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는 것을 사실로 입증했다.

경기가 끝난 후 신부님팀과 연예인팀 선수들이 서로 어울려 격려를 나눈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신부님팀과 연예인팀 선수들이 서로 어울려 격려를 나눈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최종 스코어는 13-9. 이긴 팀도 진 팀도 없는 경기에서 기록은 단순한 숫자에 불과했다. 신부님팀도 연예인팀도 그라운드에서 함께 어울리며 서로에게 감사를 표하고 격려를 나눴다. 열렬히 응원했던 관중들도아낌없는 박수와 큰 환호로 두 팀의 선전을 축하했다. 웃음과 감사와 사랑의 삼위일체였다.

각 프로야구단에서 제공한 사인볼과 연예인 야구팀 라바가 제공한 라바 인형이 어린이 팬들에게 선물로 전해졌고경기장엔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신부님과 연예인 올스타들은 아쉬운 듯 포옹을 하고 악수를 나눴다 특별한 의미를 담고 시작된 경기가 웃음과 감사와 사랑의 하머니 속에 한 편의 축제로 승화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자선 야구 축제는 천주교 광주, 서울, 인천, 의정부교구 사제 야구단과 김장실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연예인 야구대회를 운영하는 (주)한스타미디어가 주관했다 또 인천광역시, 안전행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평화방송, 평화신문, 우리은행, 코카콜라, CJ제일제당, (주)서웅이엔씨, 한국편집기자협회, 게임원, 새빛안과병원이 공동으로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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