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돕다 숨진 22세 승무원···탈출한 69세 선장

이지원 / 기사승인 : 2014-04-17 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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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故박지영 승무원 청해진 해운 제공 사진= 故박지영 승무원
청해진 해운 제공


지난 16일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에서 침몰한 가운데, 첫 사망자로 알려진 승무원 故 박지영 씨가 마지막까지 학생들의 구조를 돕다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평소 선내 안내 방송을 맡았던 박씨는 끝까지 승객 구조에 최선을 다하다 숨졌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박씨는 여객선 3층에 비치돼 있던 구명조끼가 다 떨어져 사람들이 당황해 할 때 4층에서 구명조끼를 구해 3층에 있던 학생들에게 건넸다. 한 여학생은 박씨에게 "언니는 구명조끼 안 입어요?"라고 물었고, 박씨는 "선원들은 맨마지막이다. 너희들 다 구하고 난 나중에 나갈게"라며 아수라장 속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박씨는 2012년 충남의 한 대학에 입학한 후 휴학하고 사촌오빠 소개로 배를 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씨는 홀어머니와 여동생과 생활하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었다. 평소 박씨는 인사성이 밝고 배려심 많은 여대생이었다고 주변사람들은 전하고 있다.

이에 반해 '세월호'를 운행하던 이준석 선장(69)은 상당수 승객들이 배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배를 탈출해 비난과 함께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 목포 한국병원에서 치료중인 승객 김모(60)씨는 “제일 먼저 경비정으로 뛰어내려 탑승했는데 당시 뛰어내린 사람들이 더 있었다”며 “경비정 구조대원에게 물어 보니 선장이 나보다 먼저 경비정에 탑승해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선장은 세월호가 아닌 청해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또 다른 제주행 여객선을 주로 몰던 선장으로 세월호 선장의 휴가로 그를 대신해 세월호를 운행하게 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선장이 승무원보다 못하네" "어쩜 자기 먼저 살려고···" "얼른 많은 사람들이 생존해 있다는 소식이 들리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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