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여객선 침몰 초기 대응 미흡이 참사 키웠다

이지원 / 기사승인 : 2014-04-17 15: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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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뉴스화면 캡처 사진=YTN 뉴스화면 캡처


16일 발생한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사고에 대해 외신들은 초기 대응 실패가 사고를 키운 것 같다고 전했다.

17일 미국 뉴스 채널 CNN은 "침몰하는 여객선에서 생존한 한국인들이 배가 가라앉는 상황에서도 선내의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을 들었다"고 밝혔다.

CNN은 한국 매체 보도를 인용해 "'움직이시면 위험합니다. 절대로 움직이지 마십시오'라는 내용을 듣고 많은 학생들이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CNN은 “선박이 가라앉는 상황에서 승객들은 두려운 선택에 직면해야 했다”면서 “스피커를 통해 자리를 지키라는 선박 지휘관의 명령을 따를지 아니면 구명조끼를 입고 차가운 바닷속으로 뛰어들지를 선택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구조된 생존자들은 5개층으로 이뤄진 세월호에서 아래층에 있던 탑승객들 상당수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선내 방송에서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라'고 하는 바람에 오히려 많은 사람이 선내에 갇힌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생존자 강모씨는 "선내 방송이 나와 '움직이지 말라'고 하더니 구명조끼가 전달됐다. 방에서 일찍 나와서 구조될 수 있었는데 방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빠져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존자 유씨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는 방송이 나왔는데 물이 차올라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구명조끼를 입고 밖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만히 있지 말고 빨리 대피하라고 했다면 오히려 더 좋았을 것"이라며 "왜 즉각 대피 안내를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해군은 상륙 강습함 '본험리차드호'를 투입해 구조작업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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