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월드컵 사상 첫 원정 8강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57위)이 유럽 강호 러시아(19위)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이근호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29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아쉽게 승점 1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앞선 경기에서 알제리에 2-1로 승리를 거둔 벨기에(승점 3)에 이어 러시아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최전방에 박주영이 나섰고 2선 공격수로 구자철과 이청용, 손흥민이 선발 출전했다. 중원에는 기성용과 한국영이 배치됐고, 윤석영, 홍정호, 김영권, 이용이 포백을 이뤘다. 정성룡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은 경기 초반 러시아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한국은 왼쪽 날개 손흥민을 앞세워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갔다. 손흥민은 전반 11분 구자철과 2대1 패스를 받아 하프라인부터 20ｍ 이상 드리블 한 뒤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러시아는 라인을 끌어 올리면서 강하게 한국을 압박했다. 양 팀은 계속해서 치열한 중원 다툼을 이어갔다.

한국은 전반 31분 한 차례 위기를 넘겼다. 이그나셰비치의 강력한 슈팅을 정성룡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34분 구자철의 왼발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아크 정면에서 구자철의 슛이 수비 맞고 오른쪽 골 포스트를 지나쳤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위기를 넘겼다. 파이줄린의 중거리 슛을 정성룡이 펀칭으로 가까스로 막아냈다. 곧바로 왼쪽 코너킥에서 올라온 콤바로프의 크로스에 이은 베레주츠키의 헤딩이 옆 그물을 때리며 한숨을 돌렸다.

한국은 후반 5분 구자철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냈다. 구자철의 슈팅을 아킨페예프가 겨우 막아냈다.

득점없는 공방이 이어지자 홍명보 감독은 빠른 타이밍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11분 부진했던 박주영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공세를 늦추지 않던 한국은 후반 23분 이근호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근호의 중거리슛이 아킨페예프의 손을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은 선제골을 넣은 지 6분 만에 동점골을 내줬다.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예첸코의 슛이 정성룡을 맞고 나오자 케르자코프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태극전사들은 경기 종료까지 상대의 공세를 잘 막아냈고, 결국 경기는 1-1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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