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과불식(碩果不食)
씨과일은 먹지 않는다.
씨과일은 먹히지 않는다.
주역(周易)뱍괘(剝卦)에 나오는 말이다. 박괘는 산이 땅 위에 붙어 있는 상을 취하고 있다. 음(陰)이 다섯인데 양(陽)은 맨 위에 하나 뿐이다.
이는 소인들이 득세하여 판을 치는데도, 군자 한 사람이 끝까지 지조를 바꾸지 아니하고 꿋꿋이 버티며 다가올 새날을 기다리는 것을 상징한다.
"모든 것은 극에 이르면 되돌아간다.(物極則反)"는 것이 주역의 핵심이론이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더 가깝고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듯이 우리는 혼란의 정점에서 변화의 조짐을 보고 절망의 끝에서 희망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석과불식!
씨과일은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우리의 희망이기에.
씨과일은 결코 먹히지 않는다.
그것은 생명의 진리이기에.
석과불식(碩果不食)
-씨과일은 먹지 않는다 -
저 높은 가지 끝에 남겨 둔 열매 하나
늦가을 햇살 먹고 양 볼을 붉히면서
외로움 가슴에 심고 무엇을 그리는가
잎새는 떨어져서 뿌리로 돌아가고
줄기는 알몸으로 삭풍과 씨름해도
까치밥 씨과일 되어 싹 틔울 꿈을 꾼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웁고
절망의 순간에도 끈만 놓지 않는다면
희망은 생명이 되어 새날을 열어가리
소산
〈관련고전〉
ㅇ 剝 不利有攸往 彖曰 剝 剝也 柔變剛也 不利有攸往 小人長也 順而止之 觀象也 君子尙消息盈虛 天行也 象曰 山附地上 剝 上 以 厚下安宅......
上九 碩果不食 君子得輿 小人剝廬 象日 君子得輿 民所載也 小人剝廬 終不可用也 ( 周易剝卦 )
박 불리유유왕 단왈 박 박야 유변강야 불리유유왕 소인장야 순이지지 관상야 군자상소식영허 천행야 상왈 산부지상 박 상 이 후하안댁......
상구 석과불식 군자득여 소인박려 상일 군자득여 민소재야 소인박려 종불가용야 ( 주역박괘 )
ㅇ 박(剝)은 가는 바를 둠이 이롭지 않다.
단전(彖傳)에서 말한다. 박(剝)은 벗겨냄이다.부드러움이 강한 것으로 바뀌는 과정이다. 가는 바를 둠이 이롭지 않다는 것은 소인들이 득세하고 있기때문이다. 상황에 순응하여 그치는 것은 박괘의 상(象)을 살펴 본 것이다. 군자가 사라지고, 생겨나고, 가득차고, 비어지는 이치를 숭상하여 따르는 것이 천도의 운행과 합치되는 것이다.
상전(象傳)에서 말한다. 산이 땅 위에 붙어 있는 것이 박괘이다. 윗사람이 이를 보고서 아랫사람을 후하게 해주고 집을 편안하게 해준다.
상구(上九)는 큰 과일은 먹지 말아야 한다.(먹히지 않는다) 군자는 수레를 얻고, 소인은 집이 무너질 것이다.
상(象)에 이르기를, 군자가 수레를 얻음은 백성들이 그를 추대함이요. 소인이 집을 무너뜨림은 끝내 쓸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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