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0세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 손솔, 22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 탄생

이영희 / 기사승인 : 2025-06-05 09: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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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이 된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 / 인스타그램

 

[한스타= 이영희 기자] 위성락·강유정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이 각각 국가안보실장과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임명되면서 비례대표 명부 순번에 따라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15번)과 최혁진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16번)이 국회의원직을 승계하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위 의원과 강 의원을 각각 국가안보실장과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현행 규정 등에 따르면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사퇴하는 등 궐원이 발생하면 선거 당시 소속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부에 기재된 순서대로 의석을 승계한다.

 

앞서 민주당과 진보당 등은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구성해 비례대표를 공천한 바 있다.

 

당시 더불어민주연합 소속 비례대표 후보자는 총 14번째 후보자까지 국회에 입성했는데, 위 안보실장은 비례 순번 2번을, 강 대변인은 9번을 받은 바 있다.

 

두 의원이 이재명 정부 요직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두 사람의 뒤를 그다음 비례 순번인 손 전 수석대변인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과 최혁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잇는다.

 

이번에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 손 전 수석대변인은 1995년 1월 2일 출생(전남 영광군)의 사회운동가 출신 정치인이다. 그의 나이는 만 30세. 제22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이다.

 

일곱 살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발레를 배우며 발레리나를 꿈꿨던 그는 매년 각종 대회에서 금상과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으나, 도시의 사립학원 출신들과의 경쟁에 대한 고민 끝에 생애 첫 꿈을 포기했다.

 

2013년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에 입학한 손 전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의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진상규명 요구 집회에 참여하면서 총학생회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91% 지지율로 당선되며 47대 총학생회 '이화답게'의 총학생회장을 역임했다.

 

2016년 민중연합당 창당발기인 대표를 맡으며 본격적인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고, 구의역 김군 사망사고 추모행동을 제안해 2주간 매일 추모행동을 진행하며 서울시의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이끌어냈다.

 

2016~2017년 '피선거권 만 25세 연령 제한 위헌 청구 헌법소원' 청구 대표자를 두 번 맡았으며, 2021년에는 N번방 사건 관련 항의행동을 진행해 오덕식 판사의 담당 사퇴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고향인 전남 영광군에 원자력발전소가 있어 어릴 적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손 전 수석대변인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기후위기 활동을 시작해 현재 기후위기 서대문 비상행동 대표로 활동 중이다.

 

2024년 2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15번으로 출마해 낙선했지만 위성락 의원이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되면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받아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최혁진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은 1970년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민주당 강원도당 수석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인천 계양을이 지역구였던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임명된 3선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도 대통령실 합류에 따라 의원직을 사퇴한다. 이에 따라 인천 계양을과 충남 아산을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치른다.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은 국회의원직을 유지한다. 현행법상 국무위원은 국회의원직과 겸직이 가능하다.

 

한편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이날 최혁진 의원의 제명을 민주당에 촉구했다. 지난 총선에서 기본소득당의 추천으로 비례대표 후보로 올랐던 최 의원이 당초 약속한 의원 당선 시 복당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적 사기꾼, 그저 의원직 도둑에게 국민의 대표자 자리는 걸맞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용 대표는 "기본소득당은 비례대표 의원직 후보 추천을 철회했다"며 "그러니 시민사회가 추천한 17번의 후보자에게 의정활동의 기회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승계할 수 있는 의석 한 석 때문에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당이 되지 마시길 당부드린다"며 "최혁진씨가 국민과 당원들을 배신하고 저지른 정치적 범죄행위에 민주당이 가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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