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타= 박영숙 기자] “진짜 웃겼다” “살면서 가장 재밌는 밤이었다”
지난 2018년 11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버닝썬 게이트’의 가해자인 가수 승리, 정준영, 최종훈의 또 다른 만행이 드러났다.
BBC뉴스코리아는 지난 19일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정준영의 불법촬영을 취재한 강경윤, 박효실 기자와 성폭행 피해를 입은 여성의 인터뷰가 담겼다.
이날 영상에는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들이 나눈 메신저 내용과 영상 등이 공개됐다. 버닝썬 사건 취재를 맡았던 기자에 의하면 이들의 단체 카톡방에는 성폭력,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의 내용이 대부분 이었다. 특히 최종훈이 음주운전을 했지만 경찰이 이를 무마시켜줬다는 대화가 나와 충격을 안겼다.
해당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뒤 온라인에서 가장 논란이 된 것은 2016년 3월에 오고 간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의 메시지 내용이었다. 당시 정준영, 가수 최종훈 등 단톡방 멤버들은 대구에서 열린 정준영의 팬사인회 전날 한 호텔에서 만취 상태인 피해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했다.
BBC에서 재구성한 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술에 취해 있던 여성은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혔던 것으로 보인다. 멤버들의 대화 내용 중에는 “놀랐다” “뇌진탕에 걸린 줄 알았다” 등의 언급이 나왔다. 그러나 정준영은 웃는 표정의 이모티콘을 보내거나 “진짜 웃겼다” “살면서 가장 재밌는 밤이었다”고 말하는 등 죄책감이 없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2019년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상습 도박·성매매 알선·횡령 등 혐의를 받아 1년6개월의 실형을 산 승리(본명 이승현)의 평소 모습도 포함됐다.
승리가 한 파티 현장에서 여성의 손목을 잡아끌며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손목을 붙잡힌 여성이 싫다는 듯 몸을 뒤로 빼자 승리는 “조용히 해”라고 언성을 높이며 손을 확 들어 보였다. 승리가 한 술자리에서 만취한 듯 어눌한 말투로 자신이 몸담았던 그룹 ‘빅뱅’을 언급하는 영상도 있었다.
한편, 가수 고(故) 구하라가 정준영 단톡방 사건 취재에 도움을 줬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해당 사건을 취재한 강경윤 기자는 구하라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며 구하라가 단톡방 멤버인 최종훈과 연습생 시절부터 지인이었던 점을 활용해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을 제기할 수 있도록 증거를 찾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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