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4개월여 만에 재개된 남북이산가족상봉에서 6·25 당시 또는 그 이후 발생한 납북자들의 가족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20일 오후에 금강산에서 나흘간 총 6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이산가족상봉은 납북자 5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분단과 6·25 전쟁으로 헤어진 대부분의 이산가족들과 달리 가족들이 북측에 피랍되면서 가족들과 '생이별'을 해야했다. 이번 상봉엔 2명의 전후 납북자 가족과 3명의 전시 납북자가 북측의 가족을 만났다.
이번 상봉단 가운데 박양곤(52)씨는 1972년 서해상에서 조업중 납북된 형 박양수(58)씨와 형수 리순녀씨를 42년만에 만났다.
그 당시 동생 박양곤씨는 국민학생(초등학생)이었고 형 박양수씨는 16살 어린 나이에 돈을 벌기 위해 배를 탔다가 납북됐다.
동생 박양곤씨는 약 12~13년 전 한 탈북자를 통해 형 박양수씨가 북한에서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됐다. 형의 생존소식을 들은 박양곤씨는 형님을 생전에 만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박양곤씨는 이번 이산상봉전 취재진과 미리 만났던 자리에서 "처음 납북됐을 때 (사람들은) 다 죽었다고들 이야기했다"며 "생사확인이 안되니 기일도 알수 없었다. 묵묵부답으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고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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