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은 건물이 일부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된 점을 포착해 조사하고 있다.
24일 사고를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 수사본부는 수사브리핑을 통해 "설계도에는 체육관 주출입문 앞쪽과 무대 뒷쪽의 보조 기둥에 모두 4개의 고정볼트를 설치하도록 돼 있는데, 육안 감식 결과 2개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영석(명지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한국강구조학회장 등은 현장감식 과정에서 지붕무게를 버티는 '보'와 샌드위치패널을 연결하는 부분에 볼트 구멍 4개가 있지만 실제 볼트는 2개만 사용한 곳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또 박회장은 "가장 큰 하중을 받는 천장 중앙부가 꺾이면서 건물이 V자로 휘었다"며 "나사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아 구조물 단면이 하중을 견딜 수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붕 보 등이 심하게 휘어져 정품강철을 쓴 것인지도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찰은 체육관 공사비가 지나치게 적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마우나오션 리조트는 1205㎡인 체육관 건립 공사비로 약 1억 5천만원을 지급했다. 보통 건설업계나 학계는 일반적으로 PEB공법(샌드위치 패널을 이용한 공법)에 3.3㎡당 80만원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마우나오션 리조트 경우, 3.3㎡당 약 41만원을 지급한 셈이 됨으로 부실 공사 의혹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경찰청 박종화 강력계장은 "사회적으로 미친 파급효과가 큰 사고인 만큼 건물 붕괴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백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이번 사고의 희생자인 고 박주현 학생의 아버지는 수사본부에 코오롱, 마우나오션리조트, 시공사, 자재납품사 등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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