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G 10승1패, 아무도 예상 못한 LG 질주…2023보다 좋은 스타트, 1강 독주?

이영희 / 기사승인 : 2025-04-07 0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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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개막전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12-2로 경기를 승리하고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한스타= 이영희 기자] LG 트윈스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질주를 하고 있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3년보다 좋은 출발이다.

 

LG는 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서 5-1로 이겼다. 새로운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가 7이닝 동안 KIA 타선을 압도했다. 타선은 KIA 마운드에 응집력을 발휘하며 5점을 뽑아냈다. 시즌 개막 11경기서 10승을 따냈다. 당연히 10승 선착이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3년보다 좋은 출발이다. 2023년에도 스타트를 잘 끊긴 했다. 첫 11경기서 7승4패이긴 했다. 그러나 10승은 16경기만에 달성했다. LG가 올해도 상위권에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모두 인정하긴 하지만, 이 정도로 좋은 출발을 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도 드물었다.

 

팀 타율 0.290으로 2위, 팀 평균자책점 2.39로 1위다. 염경엽 감독은 6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선발들이 잘 버텨준 게 엄청 크다. 타선은 확 터진 건 아니다. 쳐야 할 때 쳐주고 장타가 좀 터진 게 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라고 했다.

 

실제 LG 선발진은 로니 치리노스(2G ERA 2.37)~손주영(2G ERA 2.77)~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G ERA 9.39)~임찬규(2G 0.61)~송승기(2G 1.50)로 출발했다. 에르난데스를 제외한 4명의 행보가 압도적이다. LG는 지난 수년간 상위권에서 군림했으나 불펜의 힘이 강했다. 타자들을 압도하는 토종 선발투수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LG는 장기적으로 손주영에게 그 역할을 기대한다. 여기에 임찬규와 송승기의 출발이 기대이상이다. 압도적인 맛이 떨어지던 LG 토종 선발진이 올해는 정반대가 됐다. 물론 표본이 적긴 하지만, 임찬규와 손주영은 제대로 터질 시기도 됐다.

 

여기에 치리노스가 확실히 좋다. 2% 부족하던 작년 디트릭 엔스보다 확실히 낫다. 치리노스는 150km대 초~중반의 투심과 포크볼, 스위퍼 조합으로 시즌 초반 최고 신규 외국인투수로 떠올랐다. 치리노스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아담 올러(KIA)와 함께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 뉴 페이스이긴 했다. 그러나 6일 경기서 올러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LG는 올해 장현식, 김강률, 심창민, 최채흥 등으로 불펜을 제대로 보강했다. 아직 이들이 제대로 선을 보인 것도 아니다. 마무리 장현식은 이제 막 복귀했다. 수술 후 재활 중인 유영찬, 함덕주가 전반기 막판 혹은 후반기에 돌아올 수 있고, 이정용도 6월에 전역한다. 선발진에 힘이 떨어질 때 불펜이 에너지를 나눠 발휘할 수 있는 구조다.

 

타선은 원래 좋다. 지난 1~2년과 비슷한 모습인데, 좀 더 응집력이 살아났다. 마운드에서 최소실점으로 버텨주니, 야수들은 수비 시간도 줄일 수 있고,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다. 2023년의 선순환이 돌아왔다고 보면 된다.

 

아직 1강 독주를 말하기엔 이르다. 2위 SSG 랜더스의 초반 돌풍도 심상찮고, 또 다른 우승후보 삼성 라이온즈도 3위에서 치고 올라올 시점만 바라본다. 특히 삼성은 LG가 가장 경계해야 할 대항마다. 단,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KIA의 추락은 LG로선 호재다. 그러나 KIA도 언제든 치고 올라올 힘을 갖춘 팀이다.

 

그렇다고 해도 LG의 시즌 초반 독주는 확실히 인상적이다. 결국 지난 가을부터 철저히 준비한 효과라는 게 염경엽 감독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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