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장관직을 사퇴하고 오는 6월 조기 대선에 출마한다. 김 장관은 8일 오전 국무회의 직후 장관직을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김문수 장관 페북
[한스타= 이영희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장관직을 사퇴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 직후 장관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 측 관계자는 "임박해서 결정됐다"며 국무회의가 끝난 후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기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따라 6월 3일에 치러진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정례 국무회의에서 6월 3일을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하는 안건을 상정해 확정·공고할 예정이다. 선거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도 함께 심의 될 계획이다.
헌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대통령 파면 확정 후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하며, 선거일은 50일 전까지 공고돼야 한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파면됨에 따라 한 대행은 14일까지 5월 24일~6월 3일 중 하루를 대선일로 지정해야 한다. 그는 법이 규정한 60일을 모두 채워 대선일을 지정하기로 했다. 이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시와 유사한 절차다.
6월 3일로 선거일이 확정되면 후보자 등록은 5월 10~11일, 공식 선거운동은 5월 12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공직자는 선거일 30일 전인 5월 4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김 장관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후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경기도 용인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심한 바 없다"며 "여러 가지 깊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계엄과 탄핵을 거치면서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준비가 잘 안 돼 있어 여러 가지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의 출마를 촉구하는 전직 국회의원 125명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그분들이 목 마르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이라며 "출마를 결정하기에는 시국이 어렵고 국민들의 민생이 힘든 상황이다. 내가 그걸 감당할 수 있을지 깊이 숙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안철수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이미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장관의 출마 선언은 보수 진영의 판도를 크게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선은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지는 만큼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