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업 신세계그룹 이마트 2021 KBO리그 다크호스로 등장
SK 야구단 매각 ‘LG와 배터리 전쟁 피하기?’
2021 소띠해, 한국 프로스포츠 산업에서 최대의 화제이자 관심사, 그리고 ‘충격’은 재계 3위 SK그룹이 SK 텔레콤 보유 야구단, SK 와이번스를 신세계그룹 유통 기업 이마트에 전격 매각한 것이다. 그 배경을 놓고 여전히 갖가지 분석들이 나오고 있으나 SK그룹 최태원 회장, SK 와이번스 구단주인 최창원 부회장 외에는 본질을 알기 어렵다.
SK와 신세계 간의 야구단 매각은 MOU(양해각서) 단계에서 23일 본 계약 체결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설 연휴 마지막 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11일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간의 전기차용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 소송‘에서 LG 측 승리를 확정하는 판결을 내렸다는 뉴스가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SK 와이번스 야구단 매각은 SK와 신세계 간에 이뤄졌다. 어떤 사전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프로야구 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타 그룹들이나 사무국인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정지택)도 깜짝 놀랄 정도로 전광석화같이 전개됐다.
KBO 규약상의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상황에서의 매각이라는 것을 소명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총재의 긴급 승인이 필요하지만 야구 산업 발전의 큰 틀에서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한국프로야구는 1982년 전두환 제5공화국 정권에서 출범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재계, 재벌그룹들의 자존심을 건 각축장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발전해왔다.
재계 1위 삼성은 프로야구 원년부터, 2위 현대기아차는 현대 유니콘스에 이어 기아 타이거즈, 3위는 쌍방울 선수단 승계로 SK 와이번스 창단, 4위 LG는 원년팀 MBC 청룡을 인수해 LG 트윈스를 창단, KBO리그에 참여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재계 3위 SK가 한국프로야구계에서 빠져나갔다. 그동안 삼미 슈퍼스타즈,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 쌍방울 레이더스 등이 모기업의 부실로 더 이상 프로야구를 할 수 없어 구단을 매각 혹은 폐업 한 전례, 그리고 언론 기업인 MBC가 야구단을 보유하는 것에 문제가 있어 LG에 매각한 것 등과 SK 그룹의 야구단 매각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SK 그룹이 ‘코로나 19’ 사태로 최악의 위기에 처한 한국프로야구를 벗어나기 위한 매각도 분명히 아니다.
다만 SK가 그동안 야구단 경영에 큰 관심을 가져온 신세계그룹에 야구단을 매각한 것은 프로야구 산업 생태계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만약 SK 와이번스가 KBO리그에서 계속 경쟁을 펼친다면 2021시즌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이 두 그룹 간의 ‘배터리 전쟁’으로 큰 관심사가 될 수 있다. 그동안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삼성과 LG의 전자 라이벌, SK LG kt 3사의 통신사 경쟁 등의 흥미로운 구도가 있었다. SK와 LG의 ‘배터리 승부’ 분석은 없었다.
SK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전격 매각해 한국 프로야구와 스포츠팬들은 두 그룹간의 ‘배터리 전쟁 대리전’을 올시즌 프로야구계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그 대신 재계 5위인 롯데그룹과 ‘다크호스’로 등장한 신세계그룹의 유통 대전을 새로운 흥행 카드로 즐길 수 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SSG(슥)‘를 앞세워 상표권을 출원한 ’일렉트로스‘를 팀 명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SSG 일렉트로스’가 유력하다.
재계 1위 삼성, 2위 현대기아차, 3위 SK, 4위 LG, 5위 롯데 가운데 3위 SK가 KBO리그에서 나간 것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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