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조종사 면허 취득을 위해 430억을 포기한 남자가 화제다. 그는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피터 오펜하이머 선임부사장이다.

지난 4일(현지시각) 애플은 오펜하이머가 CFO 역할을 오는 6월 루카 마에스트리 현 자금담당 부사장(VP)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9월 말에 은퇴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의 나이 만 51세에 은퇴를 선언한 것.

오펜하이머는 "18년 동안 애플에서 일을했다. 이제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한 시간을 가질 때가 됐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오랫동안 아지 못했던 비행기 조종사 면허를 취득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그는 자신의 모교인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대의 운영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만약 그가 2016년 3월까지 재직 중이라면 7만5천주(시가 4천만 달러· 430억원)을 받을 수 있으나 은퇴 결심에 따라 430억원을 포기한 셈이 됐다. 하지만 계약에 따라 퇴직 직전인 9월 하순에 10만주(시가 5천 300만 달러·570억원)을 받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오펜하이머가 CFO로 재직한 최근 10년간 애플의 연간 매출이 80억 달러에서 1천710억 달러로 증가했다"며 "그는 재무 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부문에도 지도력과 전문성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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