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져스2'가 오는 30일부터 서울 촬영에 돌입한다.
지난 25일 서울시는 어벤져스2 촬영 일정에 맞춘 교통통제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30일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강남대로와 상암동 DMC, 청담대교 진입램프, 강남 탄천 주차장, 문래동 철강단지 등 6곳이 통제된다. 이는 출퇴근 시간과 주말에도 촬영이 예정돼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이에 시민들의 불편도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포대교는 30일인 일요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무려 11시간 이상 전면 통제돼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 남북을 잇는 다리가 영화 촬영을 이유로 전면 통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서울시는 마포대교 근처 서강대교와 원효대교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 한 강남대로에서 촬영이 시작되면 차량은 논현로와 서운로로 우회해야 한다. 더불어 마포, 강남, 논현역 등 일부 지하철역 출입구도 일시적으로 이용이 제한돼 큰 혼잡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선 할리우드 영화를 위해 서울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리와 빌딩을 때려부수는 액션 영화인 만큼 서울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불편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4000억원에 이르는 홍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영화 상영에 따른 광고효과(1566억원), 영화외 미디어 노출로 인한 간접효과(2200억원), 관광수입 증대효과(327억원) 등이다. 도시가 파괴되는 스토리를 담고 있지만 일종의 ‘도시 PPL(제품 간접 광고)’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영화 '반지의 제왕'을 통해 뉴질랜드 관광객이 증가한 것을 보면 어벤져스를 통한 서울의 관광 효과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할리우드 영화 촬영이 한국에서 이뤄지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빛과 그림자 모두 국민들이 감수해야 할 몫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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