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요일 밤엔 몽고메리 클리프트(‘지상에서 영원으로’)와 멜 깁슨(‘매버릭’)이 대결합니다.
우수에 찬 눈을 가진 몽고메리 클리프트와 코믹하고 유쾌한 멜 깁슨입니다. 여러분의 선택은?
▲ 금요일(28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에서 ‘지상에서 영원으로(From Here To Eternity, 1953, 감독: 프레드 진네만)’를 방송합니다. 버트 랭커스터, 몽고메리 클리프트, 데보라 카, 도나 리드, 프랭크 시나트라 등이 열연한 명품입니다. 아카데미상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 감독, 각본상 등 8개를 수상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진주만 습격 당시 군인들 일상을 보여줍니다. 군대 내부의 일그러진 모습을 고발합니다. 고참의 횡포와 비리, 군 내부의 폭력과 불륜을 실감나게 그립니다.
두 개의 명장면이 인상적입니다.
버트 랭커스터와 데보라 카의 격정적인 해변 키스신입니다. 파도가 밀려오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서로를 탐닉하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지만 빗나간 사랑, 불륜입니다.
또 하나는 몽고메리 클리프트가 동료의 죽음을 애도하며 트럼펫을 부는 장면입니다. ‘밤하늘의 트럼펫(원곡은 니니 로소의 Il Silenzio)’이란 곡을 연주하는 이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지요. 음악도 정말 애절합니다. 죽기 전에 반드시 보셔야 할 걸작입니다.
이 영화에서 프리윗 역을 맡은 몽고메리 클리프트는 ‘고독한 젊은이의 상징’입니다. ‘젊은이의 양지(1951)’ ‘나는 고백한다(1953)’에서도 출연한 그는 늘 고뇌에 찬 눈빛으로 여성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46살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하지요.
- kbs1 명화극장(밤 12:10)에선 ‘매버릭(Maverick, 1994, 감독: 리처드 도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멜 깁슨, 조디 포스터, 제임스 가너 주연의 코믹 액션물입니다. 거친 황야에서 살아남으려면 한 가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매버릭은 잘 생긴 외모의 프로 도박사입니다. 보안관 쿠퍼(제임스 가너)의 집요한 추적을 받는 매버릭은 전국 포커대회 참가 도중 귀족 아가씨 애나벨(조디 포스터)을 만나 사랑을 느낍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미국 서부영화입니다. 명화라고 하기엔 2% 부족하지만 그런대로 볼 만합니다.
▲ 토요일(29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0)가 선택한 작품은 ‘쉘 위 댄스(Shall We Dance?, 2000, 감독: 수오 마사유키)’ 입니다. 일본에서뿐 아니라 미국에도 수출되어 좋은 흥행성적을 올렸습니다. 1996년 일본 아카데미상 13개 부분을 휩쓸었습니다. 2004년엔 리처드 기어, 제니퍼 로페즈 주연의 미국판도 나왔습니다. 집과 직장을 쳇바퀴처럼 오가는 중년의 성공한 샐러리맨 수기야마가 주인공입니다. 어느 날 전철 안에서 무심코 바라본 사교댄스 교습소의 한 여인 마이(구사가리 다미요)에 호기심을 느낍니다. 자신도 모르게 교습소 문을 열고 들어가 등록을 하고 춤을 배웁니다. 갑자기 생기가 돌고 행복한 모습의 남편을 본 아내는 외도를 의심하지만 결국 남편을 이해하고 응원합니다. 익살스런 조연들의 연기가 재미를 더 합니다. 강추합니다.
▲ 일요일(30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에선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Four Weddings And A Funeral, 1994, 감독: 마이크 뉴웰)’을 만날 수 있습니다. 휴 그랜트, 앤디 맥도웰 주연의 코믹 멜로물입니다. 친구 결혼식에 들러리만 서 주는 찰스가 진정한 사랑에 눈 뜨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렸습니다.
-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에서는 ‘김의 전쟁(1992, 감독: 김영빈)’이 시작됩니다. 1968년 재일교포 김희로는 재일조선인의 차별에 분노, 일본 야쿠자 두목과 부하를 죽이고 온천마을의 여관에 침입하여 인질극을 벌입니다. 그는 두 가지를 요구합니다. 재일조선인을 차별하는 일본인 형사의 TV 공개 사과와 조직폭력배 보스의 만행을 일본 전역에 알려 달라는 겁니다. 김희로는 인질극 88시간 만에 붙잡히고 7년간의 긴 재판 끝에 1975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습니다. 1999년 31년을 복역한 김희로는 70살의 노인이 되어 출소, 조국으로 영구 귀국하여 부산서 생활하다 81세로 눈을 감습니다. 김희로 역을 맡은 유인촌의 실감나는 연기가 돋보입니다.
▲ obs 주말 세 편도 살짝 엿보겠습니다.
- 금요시네마(밤 11:05)는 ‘내 마음의 풍금(1999, 감독: 이영재)’을 방영합니다. 1960년대 시골 학교를 배경으로 이곳에 부임한 총각 선생과 그를 짝사랑하는 여 제자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서정적인 시대극입니다. 이병헌, 전도연, 이미연이 호흡을 맞췄습니다. 원작은 하근찬의 단편 소설 <여제자>입니다.
- 토요시네마(밤 10:15)는 ‘써로게이트(Surrogates, 2009, 감독: 조나단 모스토우)를 준비했습니다. 자신의 아바타인 기계인간이 학교도 가고 회사로 출근합니다. 병들고 아픈 장애우를 위해 만든 기계인간이 대중화 되어 마치 세상은 인터넷 상의 게임과 같이 돌아갑니다.브루스 윌리스 주연 SF 액션 스릴러입니다.
- 일요시네마(밤 10:15)는 ‘열두 살 샘(Ways To Live Forever, 2010, 감독: 구스타보 론) 을 방송합니다. 공포영화 보기, 에스컬레이터 거꾸로 타기, 어른처럼 술 먹고 담배 피기, 여자 친구와 진하게 키스하기..... 백혈병을 앓고 있는 12살 소년이 예정된 죽음 앞에서 3개월 동안 자신의 유쾌한 버킷리스트를 실행하는 모습을 그린 감동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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