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박근혜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홍보업무를 총괄했던 변추석(58)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가 한국관광공사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에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 지원 조직인 대전희망포럼 대표를 지낸 이창섭(59) 충남대 체육교육과 교수가 임명돼 '낙하산 인사'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의 후보 자격 심의를 거쳐 청와대에 보고된 후보 2명 가운데 변 교수가 관광공사 차기 사장으로 최종 낙점됐다.
관광공사 사장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26조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변 교수는 박 대통령이 출마 선언을 할 때부터 대선이 끝날 때까지 홍보업무를 총괄한 홍보전문가다. 박 대통령의 한글 초성인 ‘ㅂㄱㅎ’을 PI(President Identity)로 삼아 웃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다.
경남 마산 출생의 변 교수는 중앙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LG애드에서 광고 전문가로 활약하다 2000년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부교수로 채용된 뒤 조형대학 학장, 디자인대학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2년 한·일 공동월드컵 공식 포스터를 제작했으며 프랑스 칸 세계광고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2007년에는 관광공사의 해외 광고안에 대해 자문해 주는 브랜드광고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
관광 분야에 별다른 이력이 없는 변 교수는 앞서 관광공사 신임 사장 후보군에 거론되면서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광공사 노조는 당시 성명을 통해 "관광공사 수장은 당연히 관광산업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경영능력 등을 겸비한 인사가 임명돼야 한다"면서 "단지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공사 사장에 임명한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박종선 노조위원장은 이날 "변 교수에 대한 신임 사장 임명이 내일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변 교수 임명이 '낙하산 인사'가 분명한 만큼 노조 회의를 통해 출근 저지 등 다양한 반대 투쟁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체부 관계자는 "변 교수는 광고와 홍보 전문가로서 한국의 관광을 세계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노조에서 주장하는 낙하산 논란은 사장 선임 때마다 제기돼 온 관행이다"고 일축했다.
앞서 관광공사는 지난달 11일 임원추천위원회 심사를 통해 사장직 공모 지원자 43명 가운데 변 교수와 재향군인회 부회장 출신의 임용혁 현 관광공사 감사, 박석환 전 외교부 차관 3명의 후보를 공운위에 제출했다.
문체부는 지난주 공운위에서 자격 심의를 통해 2배수 후보로 추천된 변 교수와 임 감사를 최종 후보로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부는 문체부 산하 기관인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에는 이창섭 충남대 교수를 임명했다.
대전 출신인 이 신임 이사장은 대전상고와 충남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스포츠 마케팅·경영 전공으로 뉴멕시코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부터 충남대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체육교육학회 회장, 국민체육진흥공단 비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 이사장은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대전 대덕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2011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지원 조직인 대전희망포럼 대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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