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휴대폰 판매 영업정지와 불법보조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동통신 업계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휴대폰 판매점을 직접 찾았다.
15일 오후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6층 휴대폰 판매 전문 매장을 방문했다. 휴대폰 유통점 40여개가 밀집한 매장의 한산한 풍경을 직접 본 최 위원장은 "이렇게 큰 매장이 한가해서 어떡하나 걱정이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현재 국민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고 이해관계인들이 많이 얽혀있는 것을 안다"며 "서로 피해없이 원만한 방안을 만들기 위해 조사하는 단계로서 둘러보는 것"이라고 방문 취지를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이통 시장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현장의 한숨소리가 곳곳에서 새어나왔다. 한 매장의 점주는 "3일에 1대 팔면 다행일 정도"라며 "직원이 3명이었지만 2명이 그만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점주는 "대출받아 시작한 사업인데 월세도 못낼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최 위원장이 두번째로 방문한 매장의 한 직원이 "가게를 유지하려면 한달에 60대 정도는 개통해야 하는데 지난주에 2~3대밖에 못팔았다"고 털어놨다. 이 직원은 또 "다음달, 그 다음달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내일을 어떻게 견딜지 힘들다"고 토로했다.
최 위원장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방통위뿐 아니라 이통사, 제조사와 머리를 맞대고 협의해 좋은 방안을 만들어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책을 잘 만들어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지난 8일 취임한 이후 직접 현장까지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빨리 방안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 때문"이라며 "시장경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한데 그렇지 못한 것이 근원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며 문제의 고리를 끊기 위해 차근차근 해결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이날 현장방문에 이어 16일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조찬간담도 앞두고 있다. 최근 영업정지기간 중 3사의 불법 보조금 지급 등 시장 혼탁 행위에 대한 최 위원장의 경고성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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