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부터 한국 등 동아시아 4개국을 순방한다. 특히 한국방문에서는 '세월호'참사에 대한 위로나 조문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에 니어 순방 사흘째인 25일 한국에 도착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헌화, 경복궁 관람 일정을 마친 후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미동맹의 새로운 60주년을 맞는 첫해에 이루어지는 만큼 그 의미가 크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공고한 한미동맹을 확인하고 북핵문제 및 한반도 안보,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26일에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관으로 미국기업인들과 한미 FTA 이행 등을 주제로 조찬간담회를 갖는다. 이후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안보현황을 브리핑 받은 뒤 다음 순방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특히 방한 기간 중 주목을 받는 부분은 오바마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로 비극을 맞은 가족들을 위로하거나 희생자를 조문하는 일정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점이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미측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이 세월호 침몰 사고로 깊은 슬픔에 잠겨있는 우리 국민들을 위로하는 계기가 되도록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세월호 침몰이라는) '매우 가슴아픈 순간'에 동맹국 한국에 대한 지원을 표시하는 일이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에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세월호 희생자들의 애도 분위기 속에서 차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한에서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皇帝之寶)를 비롯한 조선왕실 인장 9점을 박 대통령에게 건넬 예정이다.
◇ 한·미 정상회담 의제는?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어 최대 현안인 북한 4차 핵실험 위협 등 추가도발 가능성과 한반도 비핵화, 한미동맹 강화를 등의 의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9일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토니 블링큰 백악관 국가안보 담당 부보좌관 등 미 국무부 및 백악관 인사들을 만나 양국 간 외교·안보 현안과 한미정상회담 주요 의제에 관한 사전협의를 가진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난달 28일 독일 드레스덴 방문 당시 밝힌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드레스덴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그 추진을 위한 미국 측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4개국 순방에 있어 가장 큰 목적은 중국견제를 위한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 전략 재구축이다.
미국은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 전략 중 가장 큰 축을 한미일 3국 동맹으로 생각하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통해 한미일 3국 동맹 강화를 적극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통상 분야 현안과 관련해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지속 이행과 우리나라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문제 등에 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방한에서 FTA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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