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미안···"추모메시지 2만건 '쇄도'

남우주 / 기사승인 : 2014-04-23 18: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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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23일 '세월호 희생자 임시분향소'를 찾은 학생들이 헌화 후 눈물을 닦으며 분향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23일 '세월호 희생자 임시분향소'를 찾은 학생들이 헌화 후 눈물을 닦으며 분향소를 나서고 있다.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교사·학생의 합동분향소(안산올림픽기념관 내 실내체육관)에 추모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3일 휴대전화를 통한 추모 메시지도 쇄도하고 있다.

메세지에서 기성세대는 어린 학생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자책감으로, 젊은 세대는 같은 시대를 살아갈 수 없는 안타까움을 절절히 표현하고 있다.

한 어른이 보낸 메시지에는 “내 새끼만큼 소중한 아들·딸들아, 어른들 잘못으로 추운 바다 속에서 얼마나 춥고 두려웠니. 하늘나라에서는 친구들과 부디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적었다.

다른 메시지는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부디 거기에서는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기를...”이라고 기원했다.

또 다른 문자메시제는 “사고 처리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다. 철저하게 조사해 원인을 밝히고 다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세대들은 "하늘에서는 편안했으면 해요. 같은 시대를 살아가던 젊은이로서 같이 하지 못한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 절대 잊지 않을게요”라고 슬픔을 표현했다.

한 학생은 “서울에 살고 있는 학생인데 직접 찾아가지 못하고 할 수 있는 게 겨우 문자 한 통이네요.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미안해 했다.

경기도합동대책본부는 분향소를 찾지 못하는 국민들을 위해 추모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전화번호(010-9145-8879)를 이날 개설, 오후 5시 현재 2만여 건의 추모 메시지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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